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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직진본능' 부산 센 언니 넷, 그들에게 잘못 걸렸다

중앙일보 2021.05.04 05:00
하늘로 뛰어오른 센 언니 넷, (왼쪽부터 박시현, 송민서,김명화, 백비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점프로 증명했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하늘로 뛰어오른 센 언니 넷, (왼쪽부터 박시현, 송민서,김명화, 백비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점프로 증명했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부산 센 언니 넷의 인생 사진을 신청합니다.

저희 4총사를 소개합니다.
저희 4명은 2015년 5월 라일락 꽃피는 시기에 만났습니다.
대학교 스포츠 센터 줌바댄스강좌에서입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몇 년 전입니다.)
 
첫인상은 하나같이 센 언니였습니다.
‘차도녀’ 느낌 물씬 나는 그런 언니들이었죠.
 
김명화 50대 후반 (병원 조리사),
박시현 50대 초반 (대학교수),
백비주 40대 중반 (경찰 행정),
송민서 40대 초반(병원 물리치료사)입니다.  
 
물론 2015년 처음 만났을 때는 저 앞의 숫자가 달랐지요.
격렬한 운동을 함께 하면서 서로 마음이 맞았습니다.
모두 같은 운동을 해도 특별히 궁합이 맞는 사람들이 있지요?  
우리가 그랬습니다.  
같이 많이 움직이며 속 얘기를 하다 보니 더 친해졌습니다.
 
나중엔 줌바댄스를 넘어 
10km 마라톤, 하프 마라톤도 출전했습니다.
누군가가 도전을 해보자 제안하면,
즉각 시행하는 적극성도 하나같습니다.
이러니 2018년 열흘간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도 
일사천리로 함께 했죠.
 
이젠 서로의 경조사도 가족처럼 챙깁니다.  
명화 언니 큰딸 결혼식 땐 제가 사회를 보고,
비주·민서와 함께 축하 공연까지 했습니다.
이래 봬도 제가 방송 아나운서 출신으로 
부산 지역 행사를 주름잡는 MC거든요.
 
우리 넷의 강점은 무한 적극성, 활동성과 같은 관심사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면 
의미 없이 밥 먹고, 차 마시고, 헤어지기보다
새로운 기획을 도모합니다.
 
최근엔 새로운 목표를 정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어려우니 
바깥 활동을 하기로 도모한 거죠.
 
목표는 부산의 갈맷길 9개 구간 종주입니다.  
2월에 1-1구간,
3월에 2-2구간,
4월에는 1-2구간입니다.
 
넷이 길에서 새길을 찾기로 한 겁니다. 
저희 4총사의 진한 우정과 함께 걸어 주시겠습니까?
독자 박시현
 
 

 
그들이 길을 걷습니다. 그 길은 오래도록 같이 갈 인생길로 이어집니다. 김경록 기자

그들이 길을 걷습니다. 그 길은 오래도록 같이 갈 인생길로 이어집니다. 김경록 기자

 

갈맷길 1~2구간인

기장 군청에서 문텐로드까지 걷는 길에 
부산 센 언니들과 합류했습니다.
모두 21.4Km 거리입니다.
 
합류하자마자 숨이 턱 막혔습니다.
이들의 걸음 속도는 걷는 게 아닙니다.
마치 경보 선수처럼 걷습니다.
무조건 직진입니다.
그들의 강점인 적극성과 활동성에 
직진 본능까지 갖춘 겁니다.
그러니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이때 함께한 김경록 기자가 넌지시 제게 말했습니다.
“점프 혹은 달리기를 시켜서 힘을 조금 빼놓는 게 어떨까요?”
 
김 기자의 말을 듣고 
점프 사진을 찍자고 그들에게 요청했습니다.
 
그들은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4명의 점프 샷,  
타이밍을 딱 맞추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누구는 빠르고, 누구는 늦고 그러니  
4명이 딱 맞을 때까지 계속 점프를 해야 합니다.
진땀 나게 점프한 후에야 딱 맞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이때 사연을 보낸 박시현 교수가 한마디 했습니다.
“실수하신 거 같은데예”
 
뭔 말인 줄 몰라 어리둥절해 있을 때 
백비주 씨가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몸이 가벼워 졌네예. 인자 몸 좀 풀린 거 같은데예.”
 
걸어 보니 그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알겠습니다.
2시간 줌바댄스에도 끄떡없는,
하프 마라톤도 거뜬히 뛰는 
그들의 몸이 풀려버린 겁니다.
최강 체력에 최강 긍정의 부산 센 언니 직진 본능이
깨어나 버린 겁니다.  
 
이후 김경록 기자와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더는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권혁재·김경록 기자
 
중앙일보 새 디지털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중앙일보 새 디지털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사연을 4월에 이어서 
 5월에도 받습니다.    
 
 어떠한 사연도 좋습니다.      
 
 가족사진 한장 없는 가족,    
 오랜 우정을 쌓은 친구,      
 늘 동고동락하는 동료,      
 오래 간직하고픈 연인 등      
 기억하고 싶은 사연을      
 꼭 연락처와 함께 보내주세요.      
 
 채택된 사연은 중앙일보 스튜디오로 모시겠습니다.    
 기억해야 할 곳이 특별한 곳이면      
 중앙일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와 
 포토팀 사진기자들이 어디든 갑니다.      
 
 기록한 인생 사진은 액자로 만들어 선물해드립니다.      
 아울러 사연과 사진을 중앙일보 사이트로 소개해 드립니다.    
 
 ▶사연 보낼 곳: photostory@joongang.co.kr    
 ▶3차 마감: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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