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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TBS,“출연료 현실화 위해 규정 바꿨다”는데…野 “김어준만 올렸다”

중앙일보 2021.05.03 14:52
TBS(교통방송)가 지난해 4월 제작비 지급 규정을 개정하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 출연료만 크게 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TBS는 김씨 출연료 인상 논란과 관련해 “방송업계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반영해 규정을 개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비 중 김씨가 해당하는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 항목이 동결되거나 심지어 감액된 것으로 드러났다.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1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1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실이 3일 T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일 '제작비 지급 규정' 개정으로 김씨 출연료에 해당하는 항목이 90만원 인상됐다. '가'급(제작 경력 10년 이상) '오디오 콘텐츠 방송 사업 제작비' 중 ‘일반 사회비’가 60만원→100만원으로 40만원 올랐고, ‘비디오 콘텐츠 제작비’ 중 ‘영상 사회비’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뛰었다. ‘뉴스공장’은 라디오(오디오) 프로그램이지만 라이브 방송을 그대로 ‘보이는 라디오’로 송출한다. 이 때문에 김씨는 두 항목의 제작비를 합쳐 최대 200만원을 수령하고 있다는 게 야당의 지적이다.
 
앞서 허은아 의원이 2일 “김씨 출연료를 올리려고 규정을 개정했다”고 지적하자, TBS 측은 “2014년 제정된 원고료, 출연료, 음원료 등이 방송업계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제작부서 의견을 반영해 새로 마련한 규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TBS 측의 주장과 달리 김씨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와 무관한 오디오 제작 원고료와 출연료 같은 다수의 항목은 동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콩트(3만원 인상)’를 제외한 4개 항목의 원고료와 ‘일반 출연 (14만원 인상)’외 한 건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항목의 출연료는 동결 내지 감액됐다.60만원에서 20만원으로 40만원 줄어든 ‘내레이션 기본 10분’ 출연료처럼 대폭 삭감된 경우도 있다.
 
인상된 항목 중에서도 김씨 출연료에 해당되는 ‘일반 사회비’ 항목의 인상액이 4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음악 지휘(25만원 인상)’, ‘음악 연주(20만원 인상)’ 등이 올랐고, 이외에 인상된 8개 항목은 1~4만원대 소액 인상에 그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허은아 의원실 제공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허은아 의원실 제공

 
허 의원은 “가급 기준 비정규직 젊은 작가들과 제작인력이 지급받는 원고료와 음향 같은 항목은 동결됐지만 김어준의 출연료는 총 90만원이 인상됐다”며 “TBS의 과도한 ‘김어준 지키기’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TBS는 대부분의 운영비를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면서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에는 김어준 씨를 감싸기 위한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독립 법인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서울 시민 세금에서도 당당히 독립하라”고 주장했다.
 
성지원 기자 sung.j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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