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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고데기에 '앗 뜨거'···코로나에 늘어난 어린이 화상

중앙일보 2021.05.03 10:38
어린이날을 앞둔 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을 찾은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어린이날을 앞둔 2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을 찾은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한국소비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밥솥·에어프라이어·운동기구를 만지다가 어린이가 다치는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전기밥솥에서 김이 나오는데 손을 대거나 엄마가 쓰던 뜨거워진 고데기를 만지다 화상을 입는 사고 등이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어린이 안전사고 조사

 
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린이날을 맞아 최근 3년 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가정 내 어린이 안전사고를 집계한 결과 2018년 388건, 2019년 495건, 2020년 395건 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즐기는 홈쿠킹, 홈뷰티케어, 홈트레이닝 등 관련 제품을 만지다가 어린이가 다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자료: 한국소비자원]

 
가정내 어린이 안전사고는 전기밥솥·정수기·인덕션·에어프라이어 등 홈쿠킹제품 관련이 702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8~2020년 가정 내 1278건의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고데기·면봉·눈썹칼 등 홈뷰티케어용품 관련이 387건, 실내 사이클·덤벨·러닝머신 등 홈트레이닝제품 관련해 18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한 1세 남아는 집에서 작동 중인 에어프라이어를 직접 열고 안에 손을 넣는 바람에 1도 화상을 입고 병원 진료를 받았다. 전기밥솥의 김이 나오는 입구를 오른쪽 손으로 잡아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다. 여아의 경우 엄마의 뜨거워진 고데기를 만지다가 화상을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집에 있는 아령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발가락을 찧어 병원 진료를 받은 2세 여야도 있었다. 지난해 7월 한 3세 남아는 집에서 실내 사이클 페달을 손으로 돌리며 놀다가 얼굴을 부딪혀 입 안쪽이 1㎝가량 찢어졌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자료: 한국소비자원]

 
안전사고 분석결과, 화상이 61.3%(784건)로 가장 많았고, 피부 및 피하조직 손상 28.3%(362건), 뇌진탕 및 타박상 5.3%(68건), 근육·뼈 및 인대 손상 2.4%(30건) 등의 순이었다. 안전사고 발생 연령대는 걸음마 때인 만 1~3세가 63.2%(80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아기(0세) 14.6%, 유아기(4~6세) 10.0%로 만 7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의 안전사고가 87.8%를 차지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자료: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운동기구는 구입 즉시 부품이 헐겁거나 날카로운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아령 등 무거운 기구는 어린이가 접근하지 않는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홈쿠킹제품 안전사고는 화상이 92%로 압도적으로 많다”며 “사용 후 전원 플러그를 뽑고, 어린이에게 고온 제품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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