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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8시 21분 호크니 작품이 코엑스 광장에 뜬다

중앙일보 2021.05.03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1일 서울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 선보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세계 다섯 개 도시에서 매일 밤 2분 30초간(2회 연속) 펼쳐진다.

1일 서울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 선보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세계 다섯 개 도시에서 매일 밤 2분 30초간(2회 연속) 펼쳐진다.

지난 1일 밤 8시 21분 서울 코엑스 K-POP 스퀘어. 21m 높이의 LED 스크린에 노랑, 초록이 어우러진 들판이 펼쳐지고 햇살이 비치자 사람들이 탄성을 냈다. 2분 30초 동안 스크린을 차지한 건 세계 미술시장에서 작품값 하나가 1000억원이 넘는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83)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상이다. 호크니의 작품이 세계 최초로 서울 거리에서 선보인 역사적 순간이었다.
 

해돋이에 영감받은 75초 애니
LED 스크린에 한달 동안 띄워
‘세계에 희망을’ 공공미술 일환
런던·뉴욕·LA·도쿄서도 상영

작품 제목은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Remember you cannot look at the sun or death for very long). 작가가 2019년 부터 살고 있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집 부엌 창으로 보이는 해돋이에서 영감 받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1분 15초 분량이다.
 
이 작품은 5월 한 달 동안 이곳에서 매일 같은 시간 오후 8시 21분에 2회 연속(총 2분30초간) 상영될 예정이다. 런던 피커딜리 라이트, 뉴욕 타임스퀘어, 로스앤젤레스 웨스트 할리우드, 도쿄 유니카 비전 등에서도 시차를 두고 매일 1회 상영된다.  
 
1일 서울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 선보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세계 다섯 개 도시에서 매일 밤 2분 30초간(2회 연속) 펼쳐진다.

1일 서울 코엑스 K-POP 스퀘어에서 선보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세계 다섯 개 도시에서 매일 밤 2분 30초간(2회 연속) 펼쳐진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세계 5개 도시 공공 장소의 대형 스크린으로 공개한 것은 영국에 기반을 둔 예술 플랫폼 서카(CIRCA)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코로나19의 한가운데서 세계에 강력한 희망을 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서카는 호크니(5월)에 이어 매월 작가를 선정해 소개할 계획이다. 1일 영상 인터뷰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서카 설립자이자 예술감독 조셉 오코너(31)는 “지난해 10월 런던에서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을 선보인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며 “도시 한가운데서 상업광고를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코너는 “영감을 줄 예술작품을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호크니가 누구인지 몰라도, 스크린을 통해 작품을 접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크니는 이 뜻에 크게 공감해 지난해 말 한 달간 함께 토론하며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호크니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형 스크린에 펼쳐질 나의 작품과 마주할 모든 사람이 이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저서 『취소 불가의 봄(Spring Cannot Be Cancelled)』을 낸 호크니는 오는 23일부터는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에서 ‘2020년 노르망디, 봄의 도래’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연다.
 
오코너는 “지금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라며 “예술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래에 대한 새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협업엔 CJ파워캐스트와 바라캇컨템포러리가 참여했다. 이명형 CJ파워캐스트 상무는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는 이번 프로젝트에 코엑스 K-POP스퀘어가 함께 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로 대중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선 바라캇컨템포러리 이사도 “전세계가 한목소리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예술이 우리 일상을 비추는 해돋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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