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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여당 대표 출마했던 김부겸 총리 안돼, 다시 추천하라”

중앙일보 2021.05.03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2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중립적 인사를 재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장 선거처럼 대선 개입 의도”
문 대통령의 오찬 제안도 거절
“밥 먹고 사진만 찍을 수는 없어”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고 당 대표 선거에도 출마했던 분”이라며 “그런 분을 총리로 추천한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말했다. 특히 여권을 향해 “울산시장 선거처럼 개입하고 공작해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전해철), 법무부 장관(박범계)도 현직 여당 의원인 데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친여 성향의) 우리법연구회 출신, 선관위 상임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 특보 출신”이라며 “결국 대선을 울산시장 선거처럼 치르겠단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 과정에 개입해 여당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 수사가 벌어져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지난해 1월 기소됐다. 김 원내대표는 2018년 당시 야당의 울산시장 후보였다. 그는 “엊그제 민주당 대표에 출마했던 사람이 지금 와서 당적을 버린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면서 야권을 아우르는 탕평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재추천할 것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정치적·중립적 인사를 다시 추천해야 한다”며 “언론을 통해 의견을 전달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6~7일로 잡혀 있다.
 
김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 차질 논란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정조사를 하더라도 수급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책임은 책임대로 따지고 대책은 대책대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과 관련해선 “한·미 정상회담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백신을 구하기 위한 여야 합동사절단도 국회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김 원내대표 선출 이후 오찬 제안을 했으나 김 원내대표가 거절했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찬을 제안했고, 다음 날인 1일 문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했다”며 “하지만 만나서 밥 먹고 사진만 찍을 수는 없지 않느냐. 사전에 국정 운영과 국회 운영에 교감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로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재선)을 내정했다. 추 의원은 행시 25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뒤 정계에 입문해 20·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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