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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솽 276억 탈세에, 1438억 벌금낸 판빙빙 의미심장한 말

중앙일보 2021.05.02 09:18
지난달 30일 ″세상은 본래 불공평″하다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중국 여배우 판빙빙이 웨이보에 올린 네덜란드 패션지 뉴메로 표지 화면. [웨이보 캡처]

지난달 30일 ″세상은 본래 불공평″하다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중국 여배우 판빙빙이 웨이보에 올린 네덜란드 패션지 뉴메로 표지 화면. [웨이보 캡처]

 “이 세계는 본래 불공평하다. 불공평하다 생각될 때 정상으로 여겨야 한다. 공평하다 생각될 때는 행운이라 여겨야 한다.”
지난달 30일 중국 유명 여배우 판빙빙(范冰冰·40)이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친구가 늘 귓가에 하던 말”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최근 여배우 정솽(鄭爽·30)이 거액의 출연료와 이중계약서 작성으로 당국이 본격 조사에 착수한 직후다.

3년 전 추징벌금 1438억원 냈던 판빙빙
"불공평이 정상, 공평은 행운이라 여겨야"
출연료 276억원 탈세 ‘대리모 반품’ 정솽
당국 본격 조사…"벌금에 그치지 않을 것"

판빙빙은 이날 네덜란드 패션 잡지 누메로(Numero)와 촬영한 사진과 함께 “공평은 행운” 글을 올렸다. 그녀는 지난 2018년 영화 ‘휴대폰2’의 감독 펑샤오강(馮小剛·63)과 원한 관계의 앵커 추이융위안(崔永元·58)의 폭로로 8억8384만(약 1438억원) 위안의 추징세금과 벌금을 부과받았다. 판빙빙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은 배우 최고 출연료를 5000만 위안(86억원)으로 제한했다.
지난달 30일 ″세상은 본래 불공평″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올린 중국 여배우 판빙빙의 웨이보. [웨이보 캡처]

지난달 30일 ″세상은 본래 불공평″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올린 중국 여배우 판빙빙의 웨이보. [웨이보 캡처]

판빙빙은 당시 실종 124일 만에 “세무부문의 결정에 따라 자금을 마련해 세금과 벌금을 납부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거액의 세금과 벌금을 완납한 판빙빙은 지금까지 연예계에 정식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번 탈세 사건의 주인공 정솽은 올해 초 남자친구 장헝(張恒)의 고발로 미국에서 대리모를 ‘반품’한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에서 이미 퇴출당한 상태다. 최근 장헝이 SNS를 통해 다시 정솽이 2년 전 77일간 촬영한 드라마 ‘천녀유혼(倩女幽魂)’ 출연료로 이중계약서로 1억6000만 위안(276억원)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탈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하루 일당이 3억6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액 출연료에 중국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정솽은 4800만 위안의 정식 출연료 외에 1억1200만 위안을 촬영 직전 어머니 명의로 설립한 기업의 자본금 형식으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 TV와 영화를 총괄하는 광전총국(廣電總局)과 국가세무총국은 지난달 29일 지방 세무기관에 법에 따라 이중계약과 탈세를 엄밀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도 3년만에 또다시 터진 거액의 연예인 탈세 사건을 비난하며 관계 당국의 엄격한 조사를 촉구했다. 정솽 사건 직후 이미 유명 배우 10여명이 자신의 개인 기획사 등록을 취소했고, 황샤오밍(黃曉明), 자오웨이(趙薇) 등 일급 배우 75명이 관련된 연예 기획사 647곳 가운데 200여 곳이 계약을 속속 취소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일 보도했다.
한편,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1일 정솽의 이번 탈세 사건은 판빙빙과 달리 세금 추징과 벌금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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