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주 반구천 일원’ 명승 지정…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눈앞에"

중앙일보 2021.05.01 10:00
울주 반구천 일원. [사진 울산광역시]

울주 반구천 일원. [사진 울산광역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포함된 ‘울주 반구천 일원(蔚州 盤龜川 一圓)’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2001년 문화재청이 이곳의 명승 가치를 처음 조사한 지 20년 만이다.  
 
 울산시는 29일 문화재청이 울주 반구천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 명승으로서 반구천 일원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구천(盤龜川)은 조선 시대까지 지금의 울산 울주군 대곡천을 부르던 이름이다.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된 260필지(68만 4300㎡) 일대는 계곡물이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지형을 만들어 숲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구곡(九曲)문화와 함께 정자 등 조망할 수 있는 저명한 장소가 있어서 자연과 경관, 역사문화유산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지정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울주 반구천 일원에는 지난 2월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으로 선정된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평평한 바위 위에 고래사냥 모습 등이 새겨진 선사시대 바위 그림이다. 대곡천을 따라가다 보면 거북이가 엎드린 형상을 한 바위인 반구대(盤龜臺)가 나온다. 이 바위에서 1㎞ 정도 떨어진 또 다른 바위 절벽에 선사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 암각화가 있다.
반구대암각화. [사진 문화재청]

반구대암각화. [사진 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는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바위에 선이나 면을 파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고래·거북 등 바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슴·멧돼지·호랑이 등 육지 동물 등이 그려진 그림 300여 점이 있다. 이중 고래는 60여 마리로 가장 많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이 고래의 세부 종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울산시는 이번 명승 지정으로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5년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매년 장마 때마다 물에 잠기고 나오길 반복하는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더불어 울산시는 시민과 방문객 편의를 위한 각종 보존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반구대암각화 이야기를 주제로 한 관광 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울주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부근에서 약 1억 년 전에 활동한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이 세계 최초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 발자국은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되는 등 울주 반구천 일원의 자연 유산적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