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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화재 사전에 방지"

중앙일보 2021.04.30 13:46
볼트 EV 배터리팩. 연합뉴스

볼트 EV 배터리팩. 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의 배터리 안정성을 검사하는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GM과 한국GM은 이 소프트웨어를 지난해 배터리 화재사고로 리콜한 바 있는 전기차 볼트의 배터리 검사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GM은 29일(현지시간) "배터리 이상 작동 여부를 검진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온보드 진단 소프트웨어(Advanced Onboard Diagnostic Software)를 볼트 차량에 설치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배터리에 대한 검진 결과 이상이 있을때만 배터리 모듈을 교체할 계획이다. 대상 볼트 EV는 세계적으로 6만8600여대, 이중 한국에서 팔린 차량은 9400여 대다.
  
2017년식 쉐보레 볼트 EV. 사진 한국GM

2017년식 쉐보레 볼트 EV. 사진 한국GM

 
GM은 2017~2019년식 쉐보레 볼트 EV에서 8건의 화재 신고가 발생하자, 지난해 10월 볼트 EV의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1차 업데이트에 이은 후속 조치다. 화재 위험성을 진단할 수 있는 정말 진단 툴을 개발했다는 게 핵심이다. 또 배터리 충전량도 100%로 올린다. 
 
GM의 방식은 앞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EV) 화재로 인한 후속 조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현대차는 1차 업데이트에서 배터리 충전량은 제한하는 방식을 쓰다가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자 배터리팩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코나 EV와 볼트 EV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이 들어간다. 다만 코나는 중국 난징공장, 볼트는 한국 오창공장에서 생산된다.  
 
업계는 GM이 개발한 배터리 진단 알고리즘의 정확·정밀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내다봤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도 그렇게 했지만, 결국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며 배터리 전면 교체로 급히 선회했다"며 "현대차의 사례를 보고도 진단 알고리즘 장착으로 간 건 GM 입장에선 상당한 모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단 툴과 소프트웨어 장착 이후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면 GM은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GM의 배터리 진단 알고리즘이 배터리 불량(Fault)을 정확하게 잡아낼 경우, 이는 전기차 제조업체의 핵심 기술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철완 교수는 "GM의 방식이 성공한다면 배터리 전기차에 반드시 장착해야 할 필수 기능이 될 것"이라며 "다른 완성차업체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GM의 진단툴 개발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참여했다. 
 
또 전기차 판매 후 사후 리스크와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나 EV의 배터리 전면 교체에 따른 비용은 약 1조1000억원으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4대 6'의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 일련의 해결 과정은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완성차업체가 주목했다. GM의 진단 알고리즘이 정착될 경우 배터리 복구 비용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전기차는 과도기적 단계로 배터리 등 신기술 적용에 대한 리스크나 안전성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제조사와 소비자는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협조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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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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