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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변호’ 이완규 서울대 동기, 이철우는 대광초 절친

중앙일보 2021.04.30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61) 전 검찰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면서 그의 주변 인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잠행 중인 윤 전 총장의 행보가 간혹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그의 곁엔 학창 시절 친구들이 함께하곤 했다. 사회 각계에 포진된 윤 전 총장의 오랜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 변호사, 윤 징계소송 대리인 담당
김성한 전 차관·한승한 병원장도 친해

대학시절 받은 세례명 ‘암브로시오’
법대 1년 선배 백윤재 변호사가 대부

김용판 “윤, 과거 수사 고해성사하라”
친박계와 악연, 대선국면 변수로

윤 전 총장은 서울 대광초-중랑중-충암고-서울대 법대를 차례로 졸업했다. 이 가운데 최근 대광초등학교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성북구 보문동 7가에 위치한 대광초는 1966년 개교한 사립학교다.
 
윤 전 총장의 초등학교 친구 중 대표적 인물은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어머니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덩치가 컸던 윤 전 총장에게 ‘철우는 왜소하니 잘 보살펴 달라’며 사실상 나를 의탁했던 게 인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집에도 왕래가 잦았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사퇴 이후인 지난달 22일 이 교수 자택을 찾아 그의 부친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에게 인사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1일 노동 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를 만날 때 동행했던 사람도 이 교수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이 2013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며 항명 논란에 휩싸이고 징계를 받을 당시 특별 변호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런 두 사람과 가장 친했던 사람은 한승한 세브란스 안과병원장이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한 대광초 친구는 “석열이와 승한이, 철우 이렇게 셋이서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제일 친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외교안보 분야 토론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대광초 출신이다. 외교부 2차관 출신의 김 교수와 윤 전 총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영상통화 등으로 외교안보 분야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대광초는 한 학년에 3개 반, 150명 정도의 소규모 학교라 6년을 다니면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코로나19 등 보건·복지 분야 조언을 구하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 출신의 박도준 서울대 의대 교수도 대광초 친구다.
 
윤석열의 사람들

윤석열의 사람들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생들 관계도 끈끈하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전엔 매달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활동 중인 동기들의 모임은 일명 ‘일수회’, 강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기들의 모임은 ‘세수회’로 불린다. 각각 매달 첫째 주 수요일, 셋째 주 수요일에 만난다는 의미다. 법대 79학번 출신의 한 인사는 “동기끼리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원래 정치 이야기는 금기 사항이었지만, 석열이 사퇴 이후엔 이젠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징계 소송의 대리인을 맡았던 이완규 변호사는 법대 79학번이자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이다. 이 변호사는 검찰 재직 당시 대표적인 형사법 전문가로 꼽혔다. 최근 로펌을 떠난 그는 5월 초 개소를 목표로 ‘논정(論正·정의를 논한다)법치문화연구소’를 준비 중인데,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윤 전 총장의 싱크탱크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5월 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시절인 2015년부터 구상한 이름”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선 출마 관련 여론조사

윤석열 대선 출마 관련 여론조사

윤 전 총장과 충암고를 함께 다닌 윤기원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도 윤 전 총장과 절친한 사이다. 지난해 12월 숨진 고(故) 윤홍근 변호사를 포함한 세 사람은 모두 생일이 12월(윤기원 6일, 윤홍근 12일, 윤석열 18일)로, ‘충암고 3윤(尹)’으로 불릴 만큼 가까웠다고 한다. 이들은 충암고 졸업 후 함께 서울대 법대로 진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 천주교 세례를 받은 ‘암브로시오’ 윤 전 총장의 대부(代父)는 법대 1년 선배인 백윤재 율촌 변호사다. 백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교수와는 사돈지간이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과거사 수사 악연으로 시작된 샅바싸움 양상=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과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윤 전 총장과 이로 인해 정치적 타격을 입은 보수 진영,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와 얽힌 악연은 차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윤 전 총장에게 고해성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소위 적폐 수사를 지휘할 때 ‘친검무죄, 반검유죄’ 측면이 전혀 없었는가”라며 윤 전 총장에게 ‘과거사’를 털고 가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윤 전 총장과 보수 진영 간 화학적 결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양상이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의 ‘윤석열 팀장’은 사법 체계에서 주어진 역할을 했을 뿐이다. 정권교체라는 큰 강물에 자잘한 감정은 씻어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감쌌다. 같은 당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직을 걸었던 윤 전 총장을 기억한다”며 “우리와 함께 합시다”라고 썼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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