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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등 서울 16개 대학, 40% 이상 정시로 뽑는다

중앙일보 2021.04.30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를 2023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78%로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수시모집 비율은 전년도와 같은 수준인데,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2023학년도는 교육부의 정시 확대 권고를 받은 고려대·서울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이 모두 40%를 넘어서는 첫해이기도 하다. 대입전형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정시, 비수도권에서는 수시로 학생을 모집하는 지역별 양극화가 발생하는 셈이다.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교육부, 16곳 찍어 정시 40% 압박
전문가 “강남쏠림 현상 더 심해질 것”
비수도권대는 수시 선발 비중 86%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9일 ‘2023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대입 시행계획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매년 입학년도 1년 10개월 전까지 수립·공표한다.
 
전국 대학 정시 수시 모집 변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전국 대학 정시 수시 모집 변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계획안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은 2023학년도에 34만9124명을 모집한다. 정원은 전년도보다 2571명이 늘었다. 수도권 대학이 2220명, 비수도권이 351명 증가했다.
 
정시모집 비율은 22.0%로 현재 고3이 치르는 2022학년도 입시보다 2.3%p 줄었고, 수시모집은 78.0%로 역대 최고다. 수시모집 비율은 2020학년도 77.3%로 정점을 찍은 후 2021학년도에 77.0%, 2022학년도에 75.7%로 2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3학년도에 다시 증가했다.
 
권역별 정시 수시 모집 변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권역별 정시 수시 모집 변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는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 선발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대학의 수시 비율은 86.1%로 전년도(82.3%)보다 3.8%p 증가했다. 이는 학생 수 감소로 모집난을 겪고 있는 비수도권 대학으로서는 수시모집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당수 지방 대학은 수험생 부담이 크지 않은 학생부 전형 등을 활용한 수시모집을 선호한다.
 
비수도권 대학들과는 달리 수도권 대학의 수시·정시 비율은 각각 64.7%, 35.3%로 현 고3이 치르는 올해 입시와 같다. 특히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은 40%를 넘는다. 2022학년도에 정시 비율이 30% 수준인 서울대와 중앙대도 40%로 끌어올렸다.
 
2023학년도 전형별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23학년도 전형별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는 교육부가 지난 2019년 11월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시 비율이 낮은 서울 소재 16개 대학을 찍어 40%까지 높이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문제가 터지면서 수시모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교육부가 내놓은 대책이었다.
 
교육부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게 정시 확대를 ‘권고’했지만, 40%까지 정시 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지원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나 다름없었다. 16개 대학 중 건국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 9곳은 이미 2022학년도에 정시 비율이 40%를 넘어섰고 나머지 대학도 2023학년도에는 ‘40%룰’을 따르게 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확대로 강남 쏠림 현상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시 이월 인원(수시전형에서 충원되지 않아 정시로 뽑는 인원)까지 합치면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은 45% 이상 될 수 있다”며 “강남 일반고와 자사고·특목고가 대입에서 유리해질 수밖에 없고, 이들 학교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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