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 바이든 연설에 “미국, 국력 남용해 다른 나라 억압”

중앙일보 2021.04.29 19:34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인 견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미국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에 규칙을 지키라고 하면서 스스로 국제 규칙을 위반하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말만 하면 꼭 중국을 언급한다”며 “이것은 냉전적 사고방식과 이데올로기적 편견이 작용한 것으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미국은 국제 규칙을 거듭 파괴하고 공정한 시장경쟁의 원칙을 위반했다”며 “경제와 과학기술을 정치화하고 국가의 힘을 남용해 다른 나라의 발전을 억압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규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는 모든 인류의 공통 가치로, 한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 나라 국민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 자기의 제도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민주적 가치에 대한 모독”이라고 맞섰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신포도 심리(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억지로 자기합리화하는 것)’을 버리고 더 평온하고 이성적인 심리로 중국의 발전을 바라보고, 대국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에 있어서 협력은 주류가 돼야 한다”면서 “미중이 일부 영역에서 경쟁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미중간 경쟁은 ‘육상경기’와 같아야 하고 ‘목숨을 건 결투’와 같아서는 안 된다”면서 “양국 모두 스스로 경쟁력을 향상해야지 상대방에게 속임수를 쓰고 악의적인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평화발전의 길을 걸었고, 세계평화의 건설자이자 국제질서의 수호자였다”며 “우리는 미국과 충돌하거나 대항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며 윈원(win-win)하는 관계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주권 안전과 발전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