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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스르르 잠든다, 희소 질환 앓는 英여성 죽을뻔한 사연

중앙일보 2021.04.29 18:22
기면증을 앓고 있는 영국 여성 벨라 킬마틴. 페이스북 캡처

기면증을 앓고 있는 영국 여성 벨라 킬마틴. 페이스북 캡처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웃으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고, 근육에 힘이 빠지는 희소 질환을 앓고 있는 사연이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및 메트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 출신의 24세 여성 벨라 킬마틴은 10대였던 시절부터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드는 기면증(발작성 수면)을 앓았다.
 
킬마틴은 10대 시절 항상 피곤함에 시달렸고, 오후 7시30분에 잠들었다. 킬마틴은 “증상은 더 심해지기 시작했고, 쉬는 시간에는 계속 잠을 자야만 했다”며 “시험 시간에도 잠이 들 뻔했다”고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말했다.
 
킬마틴은 지난 2015년 기면증 진단을 받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았다. 기면증의 영향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힘을 쓰거나 급격한 감정 변화가 있을 경우 근육이 이완되는 탈력발작(脫力發作) 증상까지 나타났다.
 
특히 킬마틴의 경우에는 ‘웃음’이 증상에 영향을 미쳤다. 킬마틴은 “내가 웃을 때면 모든 근육을 통제하지 못하고, 약해진다”며 “모든 것을 의식하고 들을 수도 있지만 내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킬마틴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뜨거운 차 한 잔을 온몸에 엎지르기도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증상으로 위험한 순간도 불거졌다. 킬마틴은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가구에 머리를 찧었고, 지난 2016년에는 스페인령 테네리페 섬으로 휴가를 가 수영을 하던 중 웃음이 나와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당시 지인의 도움을 받아 그녀는 익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킬마틴은 대학을 졸업한 뒤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 킬마틴은 “예전에는 이런 상태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터놓고 말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읽는 게 정말 도움이 됐고, 이제는 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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