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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도 ‘김어준’ 등장할까…라디오 공영방송 조례 통과

중앙일보 2021.04.29 13:46
경기도의회 전경. 연합뉴스

경기도의회 전경. 연합뉴스

경기도에도 라디오 공영방송이 생긴다. 서울시의 교통방송(TBS)과 유사한 형태의 방송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방송의 공정성 보장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도정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도의회는 29일 오전 제 351회 제 4차 본회의를 열고 국중범(민주당·성남4)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공영방송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의결했다. 재석 의원 107명 중 98명이 찬성했다. 반대 4명, 기권 5명이다.
 
이 조례안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TBS 같은 경기도형 공영방송 설립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영방송 운영을 통해 재난·교통·문화·예술·교육 등에 관한 종합정보를 도민에게 제공해 도민의 권익 보호와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파수 확보 뒤 내년 하반기 방송 목표 

지난 26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형 공영방송 설립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 경기도의회

지난 26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형 공영방송 설립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 경기도의회

경기도형 공영방송 설립은 경기방송이 폐업 이후 논의됐다. 경기방송은 FM 주파수 99.9㎒를 통해 23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해왔지만 지난해 3월 경기방송 이사회의 일방 폐업으로 정파됐다.  
경기도의회는 같은 해 6월 경기도에 "공영방송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하라"고 제안했다. 경기도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공영방송 설립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기도는 해당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공영방송 설립 절차에 돌입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경기방송이 반납한 FM 주파수 99.9㎒의 새 사업자 선정 공모에 참여할 방침이다. 새 사업자 공모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FM 주파수 99.9㎒의 새 사업자로 선정되면 가칭 '경기미디어재단'을 설립하고 초기 공적 자본 약 150억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방송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경기지사가 광고 주는데" 정치 편향성 우려도

그러나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21일 열린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김규창 의원(국민의 힘·여주2)은 "공영방송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도지사가 광고 등을 주게 돼 있는데 이럴 경우 도정 홍보 방송으로 변질되는 등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도지사 ‘딸랑이’가 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여권을 비호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TBS의 김어준씨 같은 방송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방송 심의기구와 시청자위원회. 편성심의위원회, 옴부즈맨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정성 보장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가도를 위한 포석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방송을 하게 되더라도 내년 대선 이후가 될 것이어서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고 했다.
 
이날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선 경기도가 재의 요구했던 '경기도 환경영향평가 조례안'이 재의결됐다. 건축심의 절차를 마친 사업은 경기도 환경영향평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이다. 하반기 추진 예정인 '농민기본소득 지원 조례안', 7월부터 시행되는 '자치경찰 구성 운영에 관한 조례안'도 의결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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