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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빈소, 대통령 내외 조문…이웃종교 추모 이어져

중앙일보 2021.04.29 11:53

정진석 추기경 빈소, 대통령 내외 조문

 
천주교 서울대교구 허영엽 대변인은 29일 오전 10시30분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오늘 오전에 명동성당을 방문해 정진석 추기경 빈소에서 조문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전 9시10분에 명동성당 옆 교구청 뜰에 도착해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단의 안내로 명동성당 안에 마련된 빈소에 올라가 함께 기도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조문을 마친 뒤에는 교구청의 옛 주교관 자리에서 대통령 내외와 염 추기경이 환담을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해주시고, 특히 미사 때 방역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이 어려운 때에 큰 어른께서 가셔서 안타깝다. (정진석 추기경께서) 참된 삶에 대한 좋은 선물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두 달 정도 투병하셨지만 편안하게 선종하셨다. 정 추기경님의 뜻을 따라서 우리나라 정치인과 북한 위정자들을 향해서도 기도를 하겠다”며 “특별히 질병관리청 등 코로나 극복에 애쓰시는 당국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정진석 추기경 빈소에서 기도문을 읽으며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정진석 추기경 빈소에서 기도문을 읽으며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밖에도 박병석 국회의장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빈소를 찾은 데 이어 김상희 국회부의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등이 조문했다. 뮤지컬 배우 바다와 최정원 등 연예인들도 다녀갔다.
 
 

이웃종교의 추모 메시지 이어져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에 대한 이웃종교들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대한불교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은 28일 추모문을 통해 “(정진석 추기경님은) 평생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셨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추기경님의 자애로운 품성을 기억하며 추기경님의 선종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라며 “정진석 추기경님이 남기신 평화와 화해의 정신은 우리 종교지도자들이 이어나가겠습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웃종교들이 정진석 추기경 선종에 대한 추도문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웃종교들이 정진석 추기경 선종에 대한 추도문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소강석ㆍ이철ㆍ장종현 대표회장의 명의로 애도문을 발표했다. 한교총은 “정 추기경님은 민주화 운동 시기를 지나 급변한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올바른 가치관이 훼손되는 시점에서도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지키려는 생명 운동으로 천주교회를 이끌어 오셨으며, 장기 기증으로 본이 되는 삶을 마무리하셨습니다”라며 “한국교회총연합은 정 추기경님의 삶의 궤적을 기억하고, 그분이 지키려고 했던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노력이 한국사회에서 지속되기를 소망하며 다시 한번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경호 회장과 이홍정 총무 명의로 애도문을 내놓았다. NCCK는 “정진석 추기경은 언제나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셨습니다. 본회는 ‘행복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추기경의 마지막 인사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모든 이가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앞으로도 매진하겠습니다”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은 추도문에서 “정진석 추기경님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추기경님께서 우리 사회와 시민들의 마음에 심어주신 감사와 사랑의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의 길이 됐다”며 “하느님의 품에서 행복하시길 축원 드린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정진석 추기경이 명동성당을 찾은 천주교 신자들과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정진석 추기경이 명동성당을 찾은 천주교 신자들과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는 제임스 알 래스번드 장로(북아시아지역 회장단 제1보좌) 명의의 정 추기경 선종 추도문에서 "가난한 사람을 보살피고, 개인과 가족을 강화하기 위해 펼친 고인의 사역에 감사드립니다.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전임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 선종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님께서 저녁이면 묵주 기도를 하시면서 교구청 마당을 거니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추기경님은 아름다운 삶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과 나눔의 거룩한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라며 “인간의 삶에서 물질이나 명예, 권력보다 더 중요한 가치, 사랑과 용서, 나눔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주님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추모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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