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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유의 장면···바이든 뒤 2·3인자 두여성 나란히 앉았다

중앙일보 2021.04.29 10:47
"마담 스피커(하원 의장), 마담 바이스 프레지던트(부통령). 이 연단에서 이 두 호칭을 한꺼번에 쓴 대통령은 내가 처음이다. 이제 때가 됐다."
 

트럼프 연설문 찢었던 펠로시
바이든 뒤에선 기립박수 유도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장석에 나란히 앉은 두 여성을 호명하자 참석자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미국 권력 서열 2위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3위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주인공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상하원 합동 연설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뒤에 나란히 자리했다. [CNN]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상하원 합동 연설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뒤에 나란히 자리했다. [CNN]

의회 연설에 나선 미 대통령 뒤에 여성이 나란히 자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최초 여성이자 유색인종으로 2인자 자리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의 오른쪽에, 지난 2007년부터 대부분의 기간 3인자 자리를 지켜온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의 왼쪽에 앉았다.
 
펠로시 의장은 이와 관련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직후 바로 뒤에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박박' 찢는 장면으로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 연설 도중 가장 먼저 박수를 치면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유도했다.
 
낸시 펠로시 미 의회 하원의장이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년 연설 당시, 연설이 끝난 직후 대통령 연설문을 찢고 있다. [미국 NBC 방송 캡처]

낸시 펠로시 미 의회 하원의장이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년 연설 당시, 연설이 끝난 직후 대통령 연설문을 찢고 있다. [미국 NBC 방송 캡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상하원 합동 연설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뒤에 나란히 자리했다. [CNN]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상하원 합동 연설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뒤에 나란히 자리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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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론 클레인 미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주 조지타운 대학에서 열린 대담에서 "조지 워싱턴 대통령(1789년 취임) 이래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연설할 때 뒤에 여성 부통령과 여성 하원의장이 앉아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CNN방송도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날 좌석 배치는 대통령 유고 시 계승 서열 1위와 2위 모두 여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서는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따로 없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지정생존자는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찾아 연설할 때 만에 하나 대통령과 장관 등이 한꺼번에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1명을 정해 의회가 아닌 다른 곳에 있게 하는 제도다.
 
바이든 대통령 유고 시 권한대행 순서는 해리스 부통령, 펠로시 의장에 이어 상원의장 대행 패트릭 리히 의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연설장 인원을 제한하면서 블링컨 장관 다음 순서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부터는 의회 연설에 자리하지 않는다. 미국 언론들은 대통령 권한을 계승할 장관 다수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연설을 볼 예정인 만큼 지정생존자를 정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만에 하나 현장에 자리한 대통령과 모든 현장 참석자가 사망할 경우 옐런 재무장관이 사실상 지정생존자가 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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