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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은 노인 기절…보건소 전화 3번 못받았는데 방치됐다

중앙일보 2021.04.29 08:08
27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인근 접종대상자 임시 수송차량 하차장에 75세 이상 노인들이 차량에서 내리기 쉽게 북구청 측이 발판을 설치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인근 접종대상자 임시 수송차량 하차장에 75세 이상 노인들이 차량에서 내리기 쉽게 북구청 측이 발판을 설치했다. 연합뉴스

전북 고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70대 노인이 이틀 동안 쓰러진 채 방치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홀로 사는 노인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고창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고창군 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A씨(79)는 이틀 뒤인 17일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백신을 맞은 날 오후 4시쯤 귀가한 뒤 정신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A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17일 오후 3시쯤 집으로 찾아갔고, 집 안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현재는 A씨의 의식이 돌아온 상태다.  
 
고창군 보건소는 A씨가 백신을 접종한 후 세 차례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특별한 조처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은 75살 이상 홀몸노인 등이 백신을 맞으면 지자체 공무원이 적어도 3일 동안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상태를 살피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고창군 관계자는 “3일 동안 모니터링 하게 되어있을 뿐 자세한 조치 사항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5세 이상 코로나19 접종 대상자는 전국적으로 349만여 명에 이른다. 백신 접종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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