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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의 큰 그림? 넥슨, 올해 비트코인 1억 달러 샀다

중앙일보 2021.04.29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김정주 대표

김정주 대표

넥슨이 올해 들어 비트코인 1억 달러(약 11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회사 현금 자산의 2%가량 규모다. .
 

회사측 “현금성 자산가치 유지전략”
NXC가 세운 핀테크 자회사 아퀴스
증권 넘어 암호화폐 거래까지 염두

28일 넥슨은 “비트코인 1717개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일본에 상장한 일본 법인이다. 한국 지주회사 NXC가 넥슨을, 넥슨이 넥슨코리아를 지배한다.  
 
넥슨이 밝힌 비트코인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는 비트코인 자산이 없었다. 1억 달러어치를 모두 올해 샀다는 얘기다. 넥슨 측은 “한 번에 매입한 것은 아니고, 목표량을 정해 일정 기간 사들였다”며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향후 공개되는 사업보고서에 ‘무형자산’ 중 하나로 기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며 “비트코인은 장기적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매입 이유를 밝혔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니 현금만 들고 있으면 손해이며, 넥슨은 비트코인을 이미 달러·엔·원 같은 안정적 화폐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넥슨 지주사인 NXC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해 왔다.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의 관심이 많다고 한다. NXC는 2017년 국내 최초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NXC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는데, NXC는 긍정도 부정도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핀테크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했다. 증권 거래를 쉽고 직관적으로 구성하고 암호화폐도 거래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
 
NXC의 코빗 인수는 아직은 손실이 크다. 2017년 당시 코빗 지분 62.22%를 960억원에 인수했는데, 회사 적자가 누적돼 재무제표상 가치는 떨어졌다. 지난해 NXC 감사보고서에는 코빗 지분 62.28%의 가치를 31억원으로 적었다. 넥슨의 비트코인 투자도 현재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만5465달러에 거래됐다. 넥슨의 평균 매입 가격과 개당 2761달러(약 307만원) 차이다. 넥슨이 1717개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53억원가량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전날 테슬라는 1분기에 비트코인을 2억7200만 달러(약 3022억원) 매각해 1억100만 달러(약 112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심서현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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