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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제28회 의당학술상에 항균제 내성 연구한 용동은 교수

중앙일보 2021.04.29 00:04 Week& 4면 지면보기
지난 25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제28회 의당학술상’ 시상식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수상자인 용동은 교수, 김동국 한양대 명예교수(왼쪽부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세예스24문화재단]

지난 25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제28회 의당학술상’ 시상식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수상자인 용동은 교수, 김동국 한양대 명예교수(왼쪽부터)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세예스24문화재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용동은 연세의대 교수를 ‘제28회 의당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장 및 상금 3000만원을 수여했다.
 

제28회 의당학술상 시상식
'SDS-PAGE·MALDI-TOF MS가
OMP 발현을 모두 검출하기 어렵다'
세계 최초 항균제 내성 기전 규명
감염관리 역량 강화에도 앞장서

의당학술상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과 대한의사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의학상으로, 진단검사의학의 개척자인 고(故) 의당 김기홍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매년 ▶진단검사의학 ▶혈액학 ▶기초의학 학술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낸 의학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용동은 교수는 2017년 의학 국제 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에 게재한 대표 논문 ‘Whole genome and transcriptome analysis reveal MALDI-TOF MS and SDS-PAGE have limited performance for the detection of the key outer membrane protein in carbapenem-resistant Klebsiella pneumoniae isolates’로 제28회 의당학술상을 수상했다. 용 교수는 이 논문에서 SDS-PAGE와 MALDI-TOF MS가 전체 유전체 및 전사체 분석 자료로 증명된 OMP 발현을 모두 검출하기 어렵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용 교수는 대한의료관련감염학회·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 여러 의학회에 몸담으며 국내의 감염관리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연세의대 세균내성연구소 소장을 겸임하며 세계적으로 문제가 심각한 항균제내성 세균의 기전을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제28회 의당학술상 시상식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됐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의 위협에도 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인재를 위해 의당학술상을 시상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의당학술상이 앞으로도 우리나라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한세실업 ▶한세엠케이 ▶한세드림 ▶예스24 ▶동아출판 등 패션·문화 콘텐트 사업을 영위하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사회공헌 재단으로, 김동녕 회장이 지난 2014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외국인 유학생 장학사업을 비롯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아시아 문학 번역 사업, 대학생 해외봉사단, 국제문화교류전, 의당학술상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앞으로 항균제 연구 지평 넓히고 치료 역량 도입도 연구할 것"

제28회 의당학술상 수상 소감 

용동은 연세의대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세균내성연구소장

용동은 연세의대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세균내성연구소장

의당 김기홍 교수님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의당 학술상에 선정돼 무한한 영광입니다.
 
제가 전공하는 항균제 내성은 근래 인류가 당면한 6대 난제 중 하나입니다. 항균제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많은 생명을 살린 약이지만, 개발 및 제약 과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발해온 항균제에 대해, 미생물이 거대한 내성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생물의 천문학적 다양성과 유전적 유연성 때문입니다.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항균제 후보 물질의 고갈, 천문학적 개발 비용으로 인해 새로운 항균제 개발 전망은 밝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항균제의 내성 기전을 심도깊게 연구하고, 이를 통해 기존 치료 개념을 보완 혹은 대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략이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NIH에서는 항독성(anti-virulence), 합성 미생물총(synthetic microbiota), 파아지 치료(bacteriophage therapy), 협범위 치료제(narrow-spectrum therapeutics), 약품효능 재설정(drug-repurposing) 등을 통하여도 항균제 내성 극복을 추진해야 한다고 새로운 원칙(paradigm)을 제시한 바도 있습니다.
 
저는 훌륭하신 스승님들을 모시고 항균제 내성과 감염진단검사에 대해 수련을 받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더구나 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에는 학문적 영감을 주는 많은 동료, 선후배 교원들이 계셔왔기에, 연구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세계 최초의 항균제 내성기전을 발견하고 규명하는 데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기존 항균제 내성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어떻게 하면 항균제 내성세균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극복할 것인지 고민하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스승님들과 동료, 선후배들께 감사 드립니다.
 
향후 계획은 연세의대 세균내성연구소의 항균제 연구 지평을 넓히는 것입니다. 제 연구의 기초는 translational medicine 성격의 진단검사의학, 임상미생물학, 그리고 항균제 내성학입니다. 즉, 병원성 미생물과 항균제 내성기전 규명에 집중해왔습니다. 이에 추가해 치료 역량의 도입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구체적 방법은 새로운 NIH 원칙(paradigm)에도 포함돼 있었던, 합성 미생물총과 파아지 치료가 될 것입니다. 이들을 통해 인류와 항균제 내성세균의 관계를 재설정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의당학술상을 받게 됨을 감사드리고, 의학도로서 지속해서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상 논문 주요 내용

 
수상 논문은 항균제 내성 세균의 기전과 검출에 대한 것이다. 항균제 내성균은 항균제 도입과 거의 동시에 출현했다. 항균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carbapenem 제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내성균이 이미 출현했다.
 
Carbapenem 항균제 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균의 바깥막 단백질(outer membrane protein, OMP)을 검출하기 위해 임상 검체에서 분리된 carbapenem 내성 폐렴 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의 전체 DNA 및 RNA 분석을 수행했다.
 
이 연구는 전체 DNA 및 RNA 서열 분석에 근거해 OMP 검출을 위한 SDS-PAGE 및 MALDI-TOF MS의 성능에 대한 첫 번째 보고다. 이를 근거로 항균제 내성 극복을 위한 OMP 연구에 있어서 방법론적 선별이 매우 큰 오류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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