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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공사 중단 약속” VS “중단 말한 적 없어”…‘광화문광장’ 연일 공방

중앙일보 2021.04.28 17:16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광화문광장 공사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도시연대 등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광화문광장 공사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도시연대 등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후보 시절의 공사 중단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에 오 시장 측은 “발표 전 시민단체와 협의하지 않은 점은 죄송하지만 오 후보가 공사 중단을 약속한 적은 없다”고 했다.
 
광화문광장 공사 지속 둘러싼 공방
시민단체
후보 때 공사 중단 약속했다
원상복구 요구한 적 없다  
시민·시민단체와 사전 협의 없었다  
 
오세훈 측
중단 약속한 적 없다
사업반대 소송이 원상복구 요구
불필요한 행정 비용 발생 않게 한 것    
28일 경실련을 포함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시민단체)’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후보 시절 약속과 다르게 공사 강행을 결정했다”며 “무상급식으로 시민과 대결한 10년 전 오세훈으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 시장은 지난달 후보로서 광화문광장 사업에 반대하며 시장에 당선되면 사업을 중단하고 공론화를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새 광화문광장 조성 방식이나 시기를 시민단체 등과 협의하겠다고도 했지만 세 가지 약속을 모두 뒤집었다”고 했다. “800억원의 관련 예산을 통과시킨 서울시의회나 이중 250억원을 집행한 공무원의 책임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언급하지 않았다”라고도 주장했다.
 

“시민과 협의 등 약속 다 뒤집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제시한 경실련 정책과제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동의 답변서. [사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제시한 경실련 정책과제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동의 답변서. [사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 등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당시 후보 신분이던 오 시장은 시민사회단체 질의 답변서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문제가 많다”며 “시장도 없는 대행 체제에서 800억원이라는 혈세를 집행하는데 어떻게 저런 통 크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지 취임 즉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경실련 정책과제에 대한 동의 답변서에서 ‘졸속·토건 광화문광장 공사 중단’ 항목에 동의했다는 게 시민단체 측의 설명이다.
 
이날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 27일 열린 오 시장의 브리핑 내용 때문이다. 오 시장은 이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원상복구를 하려면 최소 4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현재 안을 보완해 공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완책으로 이번 공사에 월대 복원 추가, 이순신 장군 등 주변 시설에 역사적 의미 부각, 광장 주변 연계에 따른 상생 전략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이날 “광장을 원상복구 하려면 이제까지 쓴 돈 250억원에 150억원이 추가로 들어 총 400억원의 매몰 비용이 발생하고, 관련 기관과 재논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고 했다. 150억원은 서측·동측도로 원상복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오세훈 “원상복구하면 매몰 비용 400억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공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공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지속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하지만 시민단체 측은 “원상복구를 요구한 적 없음에도 오 시장이 자꾸 매몰 비용을 강조한다”면서 보완 안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월대 복원을 이번 공사에 추가하는 것은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져 전면 재검토가 어렵다”는 오 시장 입장과 배치되며 주변 시설물은 많은 문제점이 제기돼 철거가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오 시장은 취임 뒤 시민단체와 한 번도 협의하지 않았다”며 “시민과 시민단체의 비판적 의견을 ‘소모적’이라고 하면서 서울시 공무원의 말만 듣고 다시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현장. 연합뉴스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현장. 연합뉴스

 

“사전 양해 못 구한 것은 죄송” 사과

 
이에 대해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후보 시절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말한 적 없다”며 답변서에서 중단에 동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때 캠프가 크다 보니 후보 동의 없이 나가는 자료가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 당선되면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 의견을 묻겠다고 한 것은 맞다. 최근 보고를 받고 비공개로 현장에 가보니 250억원이 투입돼 상당 부분 진행된 터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또 사업 중단이 아닌데 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오 시장 측은 “시민 의견 청취, 공청회 같은 과정을 거치면 좋겠지만 또 다른 불필요한 행정 비용이 들 수 있다는 판단에 하지 않았다”며 “시민단체에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은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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