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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백신사재기" 비판에…美국무부 "우선순위는 팬더믹 종식"

중앙일보 2021.04.28 16:37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말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말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개발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강대국의 백신 사재기'를 거론하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즉답을 피한 채 미국의 원칙은 '팬더믹 종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 국무부는 이날 문 대통령의 백신 관련 언급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비공개 외교 대화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바이든 해리스 행정부의 최고 우선순위는 생명을 구하고 팬더믹을 끝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다량 보유하든, 해외에 지원하든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생명을 구하고 감염병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여유가 있을 때는 모든 나라가 연대와 협력을 말했지만, 자국 사정이 급해지자 국경 봉쇄와 백신 수출 통제, 사재기 등으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백신 부족과 백신 개발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대국들의 백신 사재기”를 비판했다. 
 
나라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을 개발한 미국이 포함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은 18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넘는(53%) 인구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으며, 5월 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총 6억 회분(3억 명 접종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정부는 백신을 공유하라는 국제 사회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인도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심각하게 확산하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6000만 회분을 외국과 공유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AZ 백신을 인도에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그 밖에 어느 나라에 지원할지는 행정부 안에서 논의 중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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