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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상속세 12조 전세계 최고…분할납부 땐 연이자 1.2%

중앙일보 2021.04.28 11:1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가(家) 유족들은 28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로 12조원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상속세의 3배가 넘고, 최근 3년(2017~2019년)간 국세청이 거둔 상속세 합계 10조600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주식·부동산 등에 상속세 12조원 신고
2017~19년 상속세 10조6000억보다 많아
1987년 이병철 회장 작고 때는 176억원

28일 삼성전자가 보도자료를 통해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유족들의 상속세액 납부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연합뉴스

28일 삼성전자가 보도자료를 통해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유족들의 상속세액 납부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연합뉴스

 
삼성 일가는 12조원의 상속세액을 오는 30일 과세당국에 신고할 예정이다. 이후 국세청 세무조사를 거쳐 최종 세액이 확정된다. 다른 세목과 달리 상속세는 신고 이후 9개월 이내 국세청 세무조사를 통해 결정된다.
 

지금껏 국내 최대 상속세는 LG그룹 9215억 

현재까지 국내 최대 상속세는 2018년 별세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유족이 납부 중인 9215억원이었다. 이 중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 가운데 1512만2169주(8.8%)를 물려받아 7160억원의 상속세를 부담하고 있다. 구 회장의 장녀 구연경씨가 346만여 주(2%)를, 차녀 구연수씨가 87만여 주(0.5%)를 각각 물려받아 이에 대한 상속세를 각각 납부하는 식이다.
 
지난 1월 타계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유족들의 상속세는 4500억원이다. 다만 신 명예회장의 자산 중 일부가 일본에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3200억원을, 일본에서는 1300억원을 납부한다. 지난해 4월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인들은 2700억원대의 상속세를 납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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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이우현 OCI 사장(2000억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1840억원),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1700억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1500억원), 설윤석 전 대한전선 사장(1355억원),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1060억원) 등이 1000억원대 상속세를 납부했다.
국내 재계 상속세.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국내 재계 상속세.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부연납으로 5년간 분할납부하면 연 이자 1.2% 

상속인들은 대부분 막대한 상속세액 납부를 위해 5년 동안 나눠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활용했다. 연부연납을 선택하면 상속인들은 신고 시점에 상속세의 6분의 1을 납부하고, 이후 5년간 세액을 분할 납부하면 된다. 연 이자 1.2%가 적용된다. 당초 1.8%였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상속세·증여세 이자율이 인하됐다.
 
삼성 일가 역시 연부연납제로 상속세를 분납한다. 삼성그룹이 상속세가 확정되면 상속세에 대한 기록은 모두 갈아치우게 된다. 1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상속세액은 5년 분할납부로 붙는 이자액,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등이 더해지면 총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이병철 회장 176억, 정주영 회장은 302억

주요 대기업 창업주들의 상속세는 지금보다 많지 않았다. 2001년 타계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유족은 302억원을 상속세로 납부했다. 1998년 작고한 최종현 SK그룹 회장 유족이 납부한 상속세는 730억원이었다. 1981년 김종희 한화그룹 회장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은 김승연 회장은 69억원의 상속세를 냈다. 삼성가에 막대한 유산과 상속세 부담을 동시에 안긴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이병철 삼성 회장 타계 이후 상속세로 176억원을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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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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