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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 직격한 조응천 "민주당 주류 아니라고? 행정부·입법부 거의 석권"

중앙일보 2021.04.28 08:34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 이른바 '문파'를 향해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며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당내 쇄신 목소리를 낸 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문파 중심으로 과격한 행동이 이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조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고, 문자폭탄에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것에는 더욱 좋지 않게 바라본다"며 "그런데도 굳이 '문자 행동'을 계속 하면 민주당과 문파에 대해 민심이 호감을 갖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이 연장되려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며 "문파가 전국민과반이라면 문파의 뜻을 따르는 게 바로 국정운영이고 선거전략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뜻을 살피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담보하고 선거에서도 이기는 방법 아니겠냐"고 했다.
 
또 "지난 재보선 이전 4번의 전국적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행정부, 입법부, 지방정부 권력을 우리 민주당이 거의 석권했는데도 민주당이 메인스트림이 되지 못했다고 믿으시는 모양"이라며 "국민들이 4번 선거에서 표를 몰아줬는데 아직도 네트워크와 권력이 약하니 '문자행동' 외에는 할 방법이 없다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에게도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느냐"고 쓴소리를 냈다. 그는 "문파들 눈 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우선 당선되고 봐야 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긴 했다"며 "그런데 국민들은 다 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언행을 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는 잊혀질 권리란 없다. 한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돼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는건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신뢰를 얻기는 힘들어도 의심을 사는 것은 너무나 쉽다"며 "코로나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은 이번에도 보기 힘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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