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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뉴스] 20대 구직난에 생활고…심한 우울증 앓는다

중앙일보 2021.04.28 00:11 종합 1면 지면보기
코로나19 여파로 청년들이 느끼는 우울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유니온센터가 구직 중인 29세 이하 청년 5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감을 우울척도검사(CES-D)로 점수화한 결과 평균은 23.2점이었다. 전문가 상담 권고 기준(16점)을 웃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596명 우울검사서 중증 근접

인생 출발부터 고난의 길…20대 기분장애환자, 60대 첫 추월
 
CES-D는 21점 이상이면 중등도,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 증상으로 판단한다.
 
20대 구직자의 스트레스 요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대 구직자의 스트레스 요인.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우울감은 구직 가능성, 경제적 여건 등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스트레스 요인(복수 응답)으로 구직(84.6%)·생계(68.8%) 등이 꼽혔는데,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CES-D 수치가 높았다. 6개월 이하는 21.7, 6개월~1년은 23.7, 그 이상의 기간은 25.9였다. 학력별로는 상대적으로 취업이 힘든 2·3년제 전문대(25.0)와 경인 지역 4년제 대학(24.6)이 높게 나타났다.
 
유니온센터는 ‘코로나19와 청년노동 실태’ 보고서에서 “과거 진행한 유사한 연구 결과와 비교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함이 청년 구직자를 완전히 잠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60대보다 많아진 20대의 ‘기분장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60대보다 많아진 20대의 ‘기분장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신건강의학과 전문 의원을 찾는 젊은이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101만6727명) 가운데 20대(17만987명)의 비중은 16.8%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5.6% 늘어났는데, 20대 환자는 20.9%나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60대(16만4401명, 16.2%) 환자 수를 넘어섰다.  
 
기분장애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 비정상적인 기분이 지속되는 질환으로 우울증이 대표적이다.
 
20대의 기간별 우울증 척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대의 기간별 우울증 척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지낸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취업난·실직 위험·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다 보니 젊은 층이 체감하는 정신적 고통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 같다”며 “한창 활동할 나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라 주변 사람과 교류가 적어지고 여가·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기회가 적어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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