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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노출 영상 퍼트리겠다"…'몸캠피싱' 걸려 5600만원 털려

중앙일보 2021.04.27 11:00
몸캠피싱 후 피의자가 피해자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장면. 사진 경남경찰청

몸캠피싱 후 피의자가 피해자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장면. 사진 경남경찰청

화상채팅 등으로 신체가 노출된 영상을 찍은 뒤 이를 퍼트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몸캠피싱’ 일당이 검거됐다.
 

마산동부서, 중국 본부 둔 일당 8명 구속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공갈 및 사기 등의 혐의로 몸캠피싱 일당 8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에 본부를 두고 중국인과 공모해 몸캠피싱 등의 수법으로 75명에게 7억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20~60대 남성과 여성으로, 1인당 50만~5600만원의 피해를 봤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여성으로 가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남성에게 접근한 뒤 화상채팅을 통해 신체가 노출된 영상을 녹화했다. 이어 화질개선 등을 이유로 해킹앱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 휴대전화에 있는 전화번호를 비롯해 개인정보를 빼냈다. 그런 뒤 신체 노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몸캠피싱 방식으로 28명의 피해자로부터 3억원을 갈취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또 조건만남과 로맨스스캠 방식으로도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만남 사기는 채팅 메신저나 채팅방에서 얼굴 또는 신체 노출 사진을 보여준 뒤 “돈을 주면 성관계를 해주겠다”고 제의해 이에 응한 피해자에게 특정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가입시키는 방식이다. 이어 성매매 대금 등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는 방식으로 39명의 남성으로부터 3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로맨스스캠은 주로 여성이 범행 대상이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외모가 뛰어난 이성의 사진이 마치 자신인 듯 속여 접근했다. 연인이나 친구처럼 1~2주일에 걸쳐 채팅 등으로 대화를 해 호감을 산 뒤 고액의 수익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속여 8명으로부터 1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피해자 8명 중 6명이 여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월 피해신고를 접수한 후 한 달 뒤 피해금 출금을 시도하던 인출책을 검거한 것을 시작으로 1년여간 수사 끝에 국내 총책과 중국 국내총괄 등 피의자 8명을 검거해 전원을 구속했다”며 “몸캠피싱 등의 범죄는 피해자들이 피해를 봐도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신고를 안 할 경우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꼭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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