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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6일 오전 1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6일 오전 1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잘 가르쳐야 한다.” 지난 22일 정무위원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젊은 세대에서 과열되는 암호화폐 열풍을 우려하며 한 발언입니다. 은 위원장은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가상화폐는 투자자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해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의 분노를 샀습니다. “은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26일 정오 기준 13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네티즌은 은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투자는 자기들이 해놓고 손해 보니 정부 타령”이냐며 암호화폐 투자자를 꼬집는 겁니다. “어마어마하게 오를 땐 정부에 돈 줬냐? 그리고 정부가 결혼자금에 대출에 빚내서 하라고 등 떠밀었냐?” “가상화폐 투자에 주의를 주면 개인의 경제활동에 간섭한다고 하더니, 이젠 가격이 내려가 손해를 보니 정부는 뭐 하고 있느냐고.” “솔직히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고들 있는 거 아닌가?” “제도권 하에서도 금융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금융당국이 움직이면 붕괴해요. 그런데 하물며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없는 코인 시장에서 코인의 장점과 혜택은 고스란히 자기 것으로 하고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것은 욕심이에요.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도 아닐뿐더러, 규제하면 또 규제한다고 난리.”  
 
은 위원장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경고를 귀담아 들으라며 젊은 투자자들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실제 투자 보호 대상이 아닌 상품은 상당히 많습니다. 모르면 정보를 제공하고 가르치는 게 맞지요. 꼰대 소리 듣기 싫다고 영끌 올인하고 파산하고 자살하게 놔둡니까? 그때 가면 또 누굴 탓하라고요? 금융당국과 전문 투자사들의 경고는 우리나라만 한 게 아닙니다. 은성수 발언 이전에는 코인 거품 치솟는데 정부는 방관한다며 연일 비판하던 언론들은 못 보셨나요?” “언제나 시장이 선행하고 뉴스는 후속으로 따라온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언급 이전부터 비트코인은 이미 폭락 조짐을 보였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우리 국민이 금융 세력에게 호되게 당하기 전에 미리 시그널을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청원 내용이 일리 있다며 은 위원장을 향한 비판에 힘을 싣는 의견도 많습니다. 청원인은 “4050 인생 선배들은 부동산이 상승하는 시대적 흐름을 타서 노동 소득을 투자해 쉽게 자산을 축적해 왔지만, 이제는 투기라며 2030에겐 기회조차 오지 못하게 각종 규제를 쏟아낸다”고 비판한 부분에 특히 공감이 간다는 겁니다. “난 젊은이들의 좌절감 이해한다. 뒷방 꼰대 같은 시대착오적 발언으로 불 난 집에 불 지르나.” “잃었는데 거기다가 2030들을 애 취급해버리고 다시 기회도 뺏으려 하니까 열 받을 수밖에.” “세금은 걷어 가면서 대책이나 보호장치는 안 만들겠다? 시대의 흐름도 파악 못 하고 일도 안 할 거면 그 자리에 앉아있으면 안 되는 게 맞지.”  
 
암호화폐 투자자가 최소 2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지만, 정부는 암호화폐 시장에 국민의 자산이 얼마만큼 유입됐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중입니다. 관련법이 없어 통계 작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투자손실을 보호해주진 않더라도 최소한 자산 유입 규모는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도 들려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 "여대가 무슨 죄?" 리얼돌 이젠 그냥 인형이 아니다
#네이버
"모두 세금을 걷지만 보호대상은 아닌데 가상화폐만 보호해주냐? 손실 나면 다 투자자가 부담하는 거지. 말도 안 되는 생떼를."

ID 'chle****'

#다음
"암호화폐 가치가 떨어지는데 한국의 금융수장이 미리 경고를 해줘도 난리네. 주식도 자기가 투자한 것에 대해선 자기가 책임지고 주가가 떨어져서 손해를 봐도 거래세금까지 내야 되는데."
 

ID '중도' 

#클리앙
"책임지랬어? 거래소의 해킹, 서버다운으로 피해를 볼 경우 피해자가 보상을 받게 제도화해줘. 정부 혹은 은성수는 코인투자자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다. 원인도 파악 못 하고 이야기를 하니 피해가 발생한다. "
 

ID '안정적인오리고기'

#뽐뿌
"커져버린 상태에서 건드려서 난리 났죠. 돈 잃은 사람들 눈에는 뭐 보이는 것도 없을 텐데요."
 

ID '냠냠너구리' 

#더쿠
"정부가 왜 보호해. 유통화폐로 수익 실현할 때 소득이 발생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과세한다는데 세금 내기 싫으면 코인으로 계속 갖고 있으면 되잖아?"

ID '349. 무명의 더쿠'

#보배드림
"내리는 게 정부 탓이 아니라 왜 헛소리를 해서 시장에 공포를 조성했냐는 겁니다.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얼마나 커졌는지도 모르고 그냥 실체 없는 투기 취급했죠. 더 화나는 건 2019년 위원장 후보 시절 4차산업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양성하겠다 해놓고 지금은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죠."


ID '투쟁으로승리'


장유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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