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TX 따라 집값 뜀박질, 김포·검단은 좋다 말았다

중앙일보 2021.04.26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정부가 GTX-D 노선을 발표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은 김포 한강신도시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GTX-D 노선을 발표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은 김포 한강신도시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이달 셋째 주까지 평균 6.43% 올랐다. 같은 기간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6.45%였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같은 기간 1.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주민들, 강남 연결 무산돼 반발
정부 발표 후 집값 떨어질까 걱정
“버리는 신도시냐” 국민청원도

경기도와 인천에서 아파트값 상승을 이끈 건 교통망 확충의 기대감이었다. 특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예정 노선이 지나가는 곳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컸다.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4.6% 올랐다. 시·군·구별 아파트값 상승률에서 전국 1위였다. 의왕시는 GTX-C 노선의 정차역을 기대한다. 의왕시와 가까운 인덕원역에선 월곶~판교 복선전철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12.06%)와 인천 연수구(11.25%),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11.07%) 등에서도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경기도 남양주시(10.49%)와 양주(10.31%)·의정부시(9.17%) 등도 큰 폭의 상승세였다. GTX 예정 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곳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GTX 관련 실망감이 악재가 된 지역도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등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수립연구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광역철도망 신설 계획을 밝혔다. 수도권 서부권역 GTX-D 노선은 김포 장기동과 부천 종합운동장 사이를 연결하기로 했다. 당초 인천과 경기도, 김포시 등은 서울 강남권을 지나는 노선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는 비용 문제와 노선 중복 등을 이유로 경기도 서부권만 오가는 노선으로 방향을 정했다.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 검단과 김포 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김포 한강신도시에 사는 A씨는 “여당이 집값 상승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이 두려워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두 량짜리 ‘지옥철’(경전철 김포골드라인)로 버티는 김포 시민에 교통망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 (이번 발표로) 기대감이 송두리째 날아갔다”고 말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는 서울 서부권과 가깝고 신축 아파트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 말 ‘패닉바잉’(공황 매수)이 몰리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김포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김포시 운양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발표(GTX-D 노선)로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주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