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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김광현, 8K에 첫 안타까지 '최고의 날'

중앙일보 2021.04.24 12:50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시내티 레즈의 '천적'임을 입증하며 올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와 한 경기 최다 탈삼진까지 한꺼번에 수확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곁들여 무사사구 1실점 호투했다.
 
탈삼진 8개는 김광현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그전까지는 지난해 9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세운 6개가 최다였다. 김광현은 투구 수 85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5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4.15로 대폭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팀이 5-1로 앞선 6회초 2사에서 라이언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가 신시내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힘겹게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세인트루이스(9승 10패)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광현은 이날 신시내티를 상대로 5회까지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천적'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광현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91.5마일(약 147㎞), 평균 시속은 89.3마일(약 144㎞)을 찍었다. 김광현은 총 투구 수 85개 가운데 포심패스트볼을 45개(53%), 슬라이더를 27개(32%), 체인지업을 8개(9%), 커브를 5개(6%) 섞어서 던졌다.
 
김광현은 이날 삼진 8개를 추가하며 한미 프로야구 개인 통산 1500탈삼진에 8개를 남겼다. 그는 한국에서 삼진 1456개, 미국에서 36개를 각각 낚았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제시 윈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유격수가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평범한 땅볼이 될 타구였으나 수비 시프트가 어긋났다. 하지만 김광현은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신시내티 3∼4번인 에우헤니오 수아레스, 조이 보토는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2회초 선두타자 알렉스 블랜디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김광현은 닉 센젤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광현은 조너선 인디아를 유격수 땅볼, 타일러 스티븐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가볍게 위기에서 탈출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1회에만 공 30개를 던진 김광현은 같은 투구 수로 1∼2회를 막아냈다.
 
김광현은 3회초 더욱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타석에 선 상대 투수 소니 그레이를 루킹 삼진, 윈커를 좌익수 뜬공, 카스테야노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3회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김광현은 그 흥분 때문인지 4회초 선두타자 수아레스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하지만 김광현은 집중력을 되찾고 승부를 풀카운트로 끌고 간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이후 김광현은 블랜디노, 센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인디아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두 번째 실점 위기도 넘어섰다.
 
5회초 첫 타자 스티븐슨을 초구에 중견수 직선타로 잡은 그는 바뀐 투수 히스 헴브리를 3구 삼진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어진 윈커와의 승부는 8구까지 끈질기게 진행됐지만 윈커는 슬라이더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삼진의 제물이 됐다. 순항하던 김광현은 6회초 카스테야노스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무실점 행진을 멈췄다. 불의의 일격을 맞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아레스를 중견수 뜬공, 보토를 투수 땅볼로 제압한 뒤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다.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그레이의 5구째 커브를 공략했는데, 빗맞은 타구가 3루 파울라인 안쪽으로 굴렀다. 그레이가 황급히 1루에 송구했지만, 김광현의 발이 더 빨랐다. 김광현은 이 내야안타로 세 번째 타석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토미 에드먼의 2루수 땅볼로 김광현이 2루에서 아웃되며 그라운드를 떠난 뒤 세인트루이스의 응집력이 폭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폴 골드슈미트의 2루타, 놀런 에러나도의 우전 안타, 몰리나의 2루타로 대거 4점을 추가하며 5-0의 격차를 만들어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앞서 2회말 야디에르 몰리나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1사 1루에서 인디아의 평범한 뜬공을 중견수와 우익수가 서로 잡으려고 다투다가 아무도 잡지 못해 1점을 헌납했다. 1사 1, 3루에서 긴급 투입된 마무리투수 알렉스 레예스는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레예스는 카스테야노스 타석 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지만 허망하게 1점을 헌납해 경기는 5-4, 1점 차 승부가 됐다. 하지만 레예스는 보토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보토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팀의 승리와 함께 김광현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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