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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서 33명 코로나 확진…자녀 어린이집서 시작됐다

중앙일보 2021.04.23 11:51
해군 상륙함이 이동하고 있다.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방위사업청]

해군 상륙함이 이동하고 있다.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는다. [방위사업청]

 
23일 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명 발생했다. 해군 상륙함에서만 33명이 발생했다. 작전 중이던 함정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륙함은 최초 확진자가 탑승한 채로 지난 20일 진해항을 출항했다. 출항 다음날인 21일 자녀가 다녀온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상륙함은 22일 서둘러 평택항에 입항했고 최초 확진자는 인근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확진자가 나온 뒤 함정에 머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장병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다. 이 결과 23일 오전까지 31명이 추가 확진이 확인됐다. 48명은 음성이며, 4명은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4명 중 3명은 음성, 1명은 추가로 확진 결과를 받았다.
 
이날 오후 3함대 소속 호위함 소속 장병 가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해군은 함정을 긴급히 복귀 시켰고 113명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긴급 지휘관 회의를 소집하고 특별방역대책을 즉각 시행했다. 앞으로 2주간 모든 함정과 부산ㆍ진해ㆍ평택ㆍ동해ㆍ목포ㆍ인천ㆍ제주ㆍ포항 등 주요 부대에서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 조치하는 내용이다. 또 모든 함정 승조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고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함정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괌에 정박한 미 핵추진 항모 루스벨트함 [중국 환구망 캡처]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괌에 정박한 미 핵추진 항모 루스벨트함 [중국 환구망 캡처]

 
상륙함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건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함정 근무의 특성 때문이다.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대규모 감염 위험이 커진다. 지난해 3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CVN 71)은 작전 중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태를 겪었다. 남중국해 일대에 파견된 미 해군 항모 루즈벨트함에서 수병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후 승조원의 4분의 1이 넘는 1300여명이 집단 확진됐다.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브렛 크로지어 당시 함장이 미 국방부에 전달한 하선 요청을 지휘부가 거부해 대규모 감염을 막지 못했다. 뒤늦게 괌으로 피난했던 루즈벨트함은 두 달 뒤 임무에 복귀했으나 지난 15일에도 확진자 3명이 나왔다. 미 해군은 계속 작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군 내 신규 확진자는 함정 확진자 32명을 포함해 총 37명으로 집계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 차단을 위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주관했다. 
 

이철재·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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