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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다른 백신 도입 검토" 지시…'러시아 백신' 실태 등 점검

중앙일보 2021.04.21 21:22
 청와대가 러시아산 코로나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새로운 백신 도입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문 대통령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검토와 점검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새로운 백신 도입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지시했다”며 “다만 러시아산 스푸트니크를 특정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기존에 도입하는 백신 외에 면역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는 다른 종류의 백신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며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상황까지 선제적으로 대비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한 상태다. 백신 수급과 관련된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다만 러시아ㆍ중국 등 백신의 추가 도입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후 회의에서도 러시아산 백신 도입문제도 검토해야 한다는 참모진의 건의에 대해 "그렇게 하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스푸트니크V의 허가 검증절차는 물론, 허가 신청 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스푸트니크V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쓰고 있고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는 것을 사실”이라며 “추가 도입선을 구상할 경우 현재 상황에서 국내 사용승인 신청이 돼 있지 않은 스푸트니크V에 대한 검토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스푸트니크V는 국내 생산체제가 이미 갖춰진 상태다. 국내 6개 제약사의 올해 위탁생산하는 물량만 6억 5000만명분에 달한다. 사용승인이 이뤄질 경우 국내 유통이 수월할 수 있다.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스푸트니크V에 대해 허가와 검증 절차가 병렬적으로 일어나서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아는데, 상세한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외국의 허가 사항도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백신은 현재까지 부작용 등에 대한 완벽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는 자체 조사에서 “97%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지만, 임상실험 참여자 등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스푸트니크V 백신을 사용승인한 국가는 60여개국에 달한다. 남미, 아프리카, 중동 국가가 대부분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허가받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이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사용승인을 내는 과정에서 외교적 부담까지 따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푸트니크V의 경기도 자체 도입 계획을 밝힌 이재명 경기지사도 “서방과 러시아 간 진영 대결로 금기시 돼 있다”는 점을 러시아산 백신 도입에 대한 걸림돌로 언급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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