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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로 구속된 교수에 6개월간 7000만원 급여 준 서강대 적발

중앙일보 2021.04.21 18:08
서강대가 구속 수감된 교수를 직위해제나 퇴직 조치하지 않고 6개월간 7000여만원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서강대 종합감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서강대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전경. 사진 서강대

서강대학교 전경. 사진 서강대

사기 혐의 수감된 교수에게 6개월 월급 지급한 서강대 

교육부에 따르면 서강대는 지난해 구속 수감된 교수에게 6개월에 걸쳐 6852만원을 지급했다. 공과대학 소속인 A교수는 10여년간 국가연구개발사업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수억 원의 인건비를 빼돌린 혐의(사기 등)로 기소돼 지난해 1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형사재판에 넘겨진 사실만으로도 직위해제가 가능하지만 서강대는 A교수에게 2·3·4월분 급여를 정상 지급했다. 석 달 뒤 4월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당연퇴직돼야 했지만, 서강대는 퇴직 처리를 하지 않았고 감사를 받게 된 7월까지 월급을 그대로 주고 있었다.
 
교육부는 서강대에 A교수에게 부당 지급한 급여를 돌려받을 것과 당시 총장인 박종구 전 총장 등에 경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 전 총장은 지난 1월 퇴직했다.
 
교직원을 부당하게 승진시켜준 사실도 드러났다. 서강대 규정에 따르면 승진후보자 명부를 만들어 10배수 안에서 임용해야 하는데, 지난해 4월 이런 절차 없이 5명의 직원이 박 전 총장 결재만으로 차장으로 승진됐다.
 
또 서강대는 2017~2019년에 진행한 경제관·김대건관·가브리엘관 등 공사 과정에서 허위 계산서에 속아 2358만원을 허투루 쓴 것으로 드러났다. 출입문을 빼먹거나 도색을 하지 않는 등 당초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았는데도 계약 금액을 지급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관련자에게 경고·주의를 주고, 시공업체로부터 공사비를 돌려받으라고 했다.
 

출근 안한 이사장 비서 월급 준 인천대

인천대 전경. 인천대 제공=연합뉴스

인천대 전경. 인천대 제공=연합뉴스

교육부는 이날 인천대 감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인천대에선 퇴직 교직원에게 자리를 주려 정관까지 바꿔가며 무리한 채용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017년 총장 지시로 국책사업을 따오기 위한 ‘전략기획실’을 신설하면서 퇴직 예정 교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정관과 취업규칙을 개정하고 공고도 없이 특별 채용했다. 당시 총장은 “학내 사항에 정통하고 중앙부처와 협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교직원이 좋겠다”고 지시했고, 총장 추천 직원은 퇴직 다음 날 특별채용됐다.
 
이사장 부탁이라는 이유로 출근하지 않은 비서에게 한 달 넘게 월급을 주기도 했다. 이사장 비서로 일하던 기간제 근로자 B씨는 지난 2019년 1월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되자 출근을 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5월까지로 4개월이 넘게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천대는 A씨를 해고하지 않았고, 스스로 그만둘 때까지 41일간 월급을 줬다. 교육부는 인천대에 부당지급한 급여를 회수하고 관련자 경고조치를 요구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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