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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사 나가나?" 뻣뻣한 홍남기 몰아붙인 野…김상희는 '신났네' 발언 사과

중앙일보 2021.04.21 17:59
야당이 21일 국회 교육ㆍ사회ㆍ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에게 ‘강원지사 출마설’을 꺼내들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3일 연속 강경한 태도로 야당과 각을 세운 홍 총리대행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제386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에게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제386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에게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홍 총리대행과 국민연금 개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유 의원이 먼저 국민연금 고갈 우려를 제기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인상하지 않고 (현행 40% 초반대인)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겠다고 했는데, 더 빨리 고갈되도록 하는 말이 안 되는 공약”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홍 총리대행은 “정부가 4가지 대안을 만드느라 무지 애를 썼다”며 “공이 국회에 가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12월 국민연금 개편안 4가지를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정부의 역할을 국회에 떠밀었다”고 맞섰다.
 
▶유의동 : 네 가지 안 중 현행유지안이 가장 적극적인 대안이다.
▶홍남기 : 다른 안들의 비교기준일 뿐이다. 더 적극적으로 개혁안이 마련돼야 한다.
▶유의동 : 그러니까 네 가지 안으로는 안 된다는 건가.
▶홍남기 : 네 가지 안으로 국회에서 논의하다 보면 다른 조합의 대안이….
▶유의동 :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 있나?
 
이 과정에서 유 의원이 홍 총리대행을 향해 “전에는 안 그랬는데, 내년에 강원지사 출마한다더니 그게 사실인가. 이상한 답변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강원 출신인 홍 총리대행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홍 총리대행은 “전혀 이상한 답변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홍 총리대행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원인을 “8ㆍ15 집회”라고 지목했다. “2차 대유행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8월 10~14일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40명 정도였는데, 결정적으로 8ㆍ15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행사가 큰 촉발 요인이 됐다”고 답했다. “당시 (정부가 숙박ㆍ공연 등 분야에 대해 발급했던) 소비 쿠폰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금도 다시 의사 결정을 하라고 하면 그런 노력을 안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2차 유행 촉발요인은 무리한 집회를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수급에 대해선 “현재 (공급계약을 맺은)7900만명분 말고도 추가로 상당 물량을 공급받는 것으로 계약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0일 “추가 확보 부분에 대해서도 여러 백신 제조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홍 총리대행은 “상반기에 백신접종을 22~23% 정도가 하면 일상생활을 향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11월에 3600만명 정도가 접종을 받아 65~70% 정도의 접종률을 형성하면 집단면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을 주장 중인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은 게 아직 없고, 정확성과 신뢰성이 높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 시장은 현재 서울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신속항원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났는데 이후 유전자증폭(PCR) 방식으로 검사해서 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1명이 양성이 나오면 학교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본회의장에서 개회된 제386회 3차 본회의, 대정부질문(교육ㆍ사회ㆍ문화) 주재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사과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본회의장에서 개회된 제386회 3차 본회의, 대정부질문(교육ㆍ사회ㆍ문화) 주재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사과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지난 19일 야당 의원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김 부의장은 “본회의 과정에서 있었던 저의 혼잣말이 의도치 않은 오해를 낳았다”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께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 19일 정치ㆍ외교ㆍ통일ㆍ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를 마치고 내려가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에게 동료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하자 “신났네, 신났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허 의원은 이날 김 부의장의 사과에 대해 “‘사과호소인’ 수준의 면피”라고 비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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