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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자가검사키트는 아직…학교 순회검사 전국 확대 검토"

중앙일보 2021.04.21 11:27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교육부 제공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에 찾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이동식 선제검사'를 5월부터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 활용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학교방역 방화 강안 발표’ 자리에서 “초·중·고교 구성원의 접근성을 높이고 확진자 조기 발견과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이동형 검체 채취팀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서울시교육청의 1차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효과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에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사대상 아니어도 ‘찾아오는 3인 진료소’…학원가도 적용 

의심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하고, 확진자가 나온 학교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기존 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동식 검사는 학교에서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검사 대상이 아닌 경우에도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28일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중앙포토

28일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중앙포토

이동식 검사 대상은 ▷확진자 발생 반경 1km 이내 인근 학교에 다니거나 ▷코로나19 유행지역에 방문했거나 ▷경계성 증상이 있는 초·중·고 학생과 교직원이다. 학교 방역 책임자가 수요를 파악해 교육지원청에 연락하면 전문 인력이 찾아온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학교를 옮겨 다니는 방과 후·스포츠·협력 강사나 ▷학원 강사도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만 전체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인근의 학교도 불안하다며 (검사) 요청을 많이 받았다”면서 “주변 감염으로부터 특히 취약한 스포츠와 예술 관련 학원, 음악 학원 등 학원을 대상으로도 선제검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내 22개 검사팀 순회…5월 초부터 시행

검사팀은 서울 시내 11개 교육지원청별 2개 조(3인 1조) 이상으로 꾸릴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검사팀에 가장 중요한 게 간호사 인력인데 현재 서울시교육청에 32명 정도의 간호사 풀이 있어 11개 지역에 2명씩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제적 PCR 검사는 5월 초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 매뉴얼은 나오지 않았다. 희망자가 한 명만 있어도 방문하는지, 검사를 받으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지 등 세부적 운영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시범 운영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갈지 구체적인 것들은 앞으로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자가검사기트는 NO…대학 자체검사는 지켜봐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교육부는 PCR 외에 검사키트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식약처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은 키트가 아직 없고, 여러 전문가가 민감도나 실효성 문제에 대해 이견을 내고 있어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전면등교와 함께 자가 검사 키트를 도입했다. 반면 국내 식약처는 자가 키트 방식을 검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보도된 BBC화면 캡쳐.

영국에서는 전면등교와 함께 자가 검사 키트를 도입했다. 반면 국내 식약처는 자가 키트 방식을 검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보도된 BBC화면 캡쳐.

 
조 교육감도 “교원단체 등 의견을 들어보니 정확도가 20~40%인 자가 검사키트의 가장 큰 문제는 위양성(偽陽性)”이라며 “양성으로 판정되면 학교 전체가 원격수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하루 만에 음성으로 바뀌면 학교가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26일부터 시범 도입하는 신속분자진단검사에 대해선 우선 지켜보겠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설세훈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대학의 자체 재원을 활용해 진단검사를 통해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그 자체의 노력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서울대 전체가 아니고 한 단과대학의 희망자만 검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부로서는 진행 과정과 검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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