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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월 대공세’ 코스피 또 천장 뚫었다

중앙일보 2021.04.21 00:04 경제 1면 지면보기
20일 코스피가 322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코스피가 322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220고지를 밟았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25일 기록한 최고치(3208.99)를 약 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9일을 제외하고 거의 쉼 없이 올랐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 폭은 159.28포인트에 이른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246조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24% 올라 1031.88에 마감했다.
 

3220.70 석달만에 최고치 경신
작년말부터 11조 팔아치운 외국인
이달 들어 3조원 넘게 순매수 돌변
코스피 올 상승률 11.3% G20 중 6위
정부 “물가·금리 발작 가능성” 경고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11.3%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사우디아라비아(16.2%)·남아공(14.6%)·프랑스(13.4%)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미국의 S&P500 지수는 10.8%, 일본 닛케이 지수는 8.2% 상승했다.
 
최고가경신한코스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최고가경신한코스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번 달 코스피 상승을 이끈 주역은 돌아온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넉 달 동안 1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2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조14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가는 3조72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704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0일에도 326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달러당 1130~1140원을 오가던 원화값은 20일 달러당 1112.3원까지 상승(환율은 하락)했다.
 
최근 미국의 시장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도 외국인이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때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연 1.6%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 축소의 신호를 보내 달러 강세, 신흥국 증시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
 
올해 주요국 주가상승률

올해 주요국 주가상승률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악재였던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된 모습”이라며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증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변수는 미국 물가와 시장금리의 움직임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어느 순간 물가와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시장 발작’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차관은 20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시장이 상당 기간 저물가·저금리에 적응된 상태”라며 “물가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불거질 경우 시장이 발작적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불균등 회복 양상이 관찰된다”며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 압력이 확대되며 금융시장에 부정적 여파를 가져올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에는 20대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투자자의 86%는 지난해 처음 주식 투자에 나선 ‘주린이(주식+어린이)’였다. 신한은행이 전국의 20~64세 경제활동자 1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담은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주식 투자를 하는 20대의 비율은 24%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주식 투자를 하는 20대의 비율이 39%로 높아졌다. 20대의 열 명 중 약 네 명꼴이다. 주식 투자를 하는 20대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2019년 75만원에서 지난해 131만원으로 70% 넘게 증가했다.
 
황의영·홍지유 기자, 세종=조현숙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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