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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버려지는 용기 830만개”…배달의 민족에 쌓인 쓰레기산

중앙일보 2021.04.20 15:19
서울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사옥 앞에 플라스틱에 뒤덮인 지구 형상과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 용기가 쌓여 있다. 녹색연합

서울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사옥 앞에 플라스틱에 뒤덮인 지구 형상과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 용기가 쌓여 있다. 녹색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회용 배달 용기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배달 용기의 선택권을 요구하는 퍼포먼스가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 사옥 앞에서 진행됐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20일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사옥 앞에서 일회용 배달 쓰레기 없는 배달을 선택할 권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수거한 일회용 배달 용기를 지구 형상 앞에 쌓아놓는 등 배달앱의 책임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녹색연합 측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이용이 급증하면서 일회용 쓰레기도 고속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배달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만, 현재 소비자들이 일회용 쓰레기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규모는 지난 3년간 6배가량 성장했다. 2017년 2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17조 3000억 원으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 문제는 배달앱의 성장과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녹색연합이 통계청의 음식 서비스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배달음식이 매일 270만 건가량 주문되면서 일회용 배달 용기는 매일 최소 830만 개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고 추산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선별처리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 역시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2019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진행한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으로 ‘배달음식 용기’가 꼽혔다.
 

“일회용 용기 안 받기 선택할 수 있어야”

서울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사옥 앞에 플라스틱에 뒤덮인 지구 형상과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 용기가 쌓여 있다. 녹색연합

서울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사옥 앞에 플라스틱에 뒤덮인 지구 형상과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 용기가 쌓여 있다. 녹색연합

이에 대해 배달앱 측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 수저 안 받기 등의 대책을 내놨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2월 일회용품 수저 안 받기로 일회용품 구입비 153억 원, 쓰레기 처리비용 32억 원을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배달 쓰레기를 줄이려면 배달앱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녹색연합은 “소비자들이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선택할 수 있듯이 일회용 배달 용기안 받기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쓰레기 없는 배달 용기의 선택권을 보장받아야 하며 배달앱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달앱 픽업 주문 시 용기를 지참할 경우 할인을 적용하고 이를 배달앱이 지원하는 한편,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가맹사업자의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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