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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넘는 '이건희 상속세' 계획 발표···사재 출연 약속 지킬까

중앙일보 2021.04.20 12:18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중앙포토]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가족들이 다음 주 중으로 상속 절차 및 상속세 납부 계획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힑 예정이다. 
 
삼성 측은 다음 주 초 유가족을 대신해서 삼성전자가 고 이 회장의 재산 상속 내용과 절차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상속세 납부 기한은 이 회장이 별세한 지 6개월이 되는 달의 말일로, 오는 30일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별세했다. 
 
고 이 회장의 유가족이 내야 할 상속세 규모는 12조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선 5년간 6회에 걸쳐 나눠서 납부하는 연부연납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이달 30일까지 2조원대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고 이 회장이 남긴 재산은 먼저 시장 가치가 19조원대에 이르는 삼성 계열사 주식이 있다. 여기에 3조원에 이르는 미술품 1만3000여 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 등 부동산과 현금 등 예금성 자산 등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산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산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재계에서는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고 이 회장이 언급했던 사재 출연 약속 이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고 이 회장은 2008년 4월 차명 재산 관리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 계좌에 있던 금액에서 세금 등을 내고 남은 금액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돈의 금액이 1조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 회장은 앞서 2006년 2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문제와 ‘X파일 사건’으로 논란이 일면서 8000억원을 삼성장학회(옛 삼성이건희장학재단) 기금 등으로 내놨다. 삼성장학회는 2002년 고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의 사재를 바탕으로 설립된 후 2015년까지 매년 장학생 100명을 선발해 지원하다가 지난해 해산했다. 
 
고 이 회장 측은 현금이나 주식 기부, 재단 설립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다가 2014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장학회가 해산된 시점에서 고 이 회장의 이름을 딴 재단이 설립되면 인재 양성을 중시했던 고인의 뜻도 이어가고, 13년 만에 고인의 약속도 이행해 명예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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