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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오염에, 한국 1만3000명 조기사망···45%가 수도권"

중앙일보 2021.04.19 11:29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인천 서구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총 사회·경제적 피해가 2054년까지 최대 5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대기오염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총 43기가와트(GW)에 달하는 국내 석탄발전소의 건강 피해 및 경제 비용을 추산한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규모급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한 1983년에서부터 신규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의 가동 중단 시점으로 산정한 2054년에 이르기까지 국내 석탄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건강 영향과 경제적 비용을 산출했다. 국내 석탄발전소의 건강영향과 사회경제적 비용을 함께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석탄발전소에 배출한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9500명에서 최대 1만3000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석탄발전소 7기가 완공된다면 2054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시점까지 1만6000명~2만2000명이 추가로 조기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석탄발전소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71년 동안 최대 3만 5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현재 국내에는 강원도 강릉·삼척 등에 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통상의 가동 연한인 30년 동안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로 짓지 않더라도 205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가 남아있게 된다. 
 

“조기 사망자 45%는 수도권 주민”

강원도 강릉 안인리에 건설중인 석탄 화력발전소 모습. 장진영 기자

강원도 강릉 안인리에 건설중인 석탄 화력발전소 모습. 장진영 기자

조기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심장질환(30%)이었으며, 하부 호흡기 감염(11%), 폐질환(8%) 등도 조기 사망을 유발했다. 또 충남 당진·태안 등 수도권 인근에 석탄발전소가 밀집하면서 조기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45%)가 서울 또는 경기도민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 데이터를 토대로 질병 관리 및 복지 비용, 노동 생산성 하락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금액으로 환산했다. 이 결과 석탄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비용은 2054년까지 최대 520억 달러(58조1152억원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관련 질병 및 장애, 응급실 내원 및 결근 등 건강 피해 비용이 포함됐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라우리 뮐비르따 CREA 선임 분석가는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한국이 석탄 투자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보여준다”며 “지난 40여년간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질병 관리·복지 등으로 인한 비용은 17조 8000억원에 달했고 석탄발전소를 계속해서 가동할 경우 향후 그 비용은 보다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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