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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엄마·아기 건강에 더없이 좋은 모유 먹이기

중앙일보 2021.04.19 00:04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전문의 칼럼]  최세경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음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소아과 의사 아카데미(AAP)도 모유 수유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피로와 수면 부족, 젖몸살, 나오지 않는 젖 등으로 모유 수유가 어려운 산모도 많다. 또 젖을 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기는 엄마의 유두에 통증과 상처를 내기도 한다. 이로 인해 유선염, 유두 균열은 물론 유방에서 젖이 잘 비워지지 않아 극심한 몸살을 동반하는 유방울혈도 흔하다.
 
모유는 아기의 지능과 신체 발달에 필요한 단백질·DHA·비타민A가 풍부하다. 아기의 감염을 예방하는 면역 글로불린도 충분하다. 또 모유를 먹인 아기는 설사, 호흡기 질환, 중이염에 잘 걸리지 않고 알레르기 질환 발병률이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낮다. 소아 당뇨도 예방할 수 있고 충치 발생률도 낮아 치아 배열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유를 먹인 아기는 예방접종에 대한 반응이 강화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 또한 증가한다.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 엄마와의 피부 접촉과 유대관계를 통해 정신 건강,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된다.
 
모유 수유는 산모에게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아기에게 모유를 주면 옥시토신이 분비되면서 자궁을 수축시켜 산후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모유 수유만 하는 경우 월경이 지연돼 피임 효과도 있다. 유방암·난소암 위험률을 낮추고 산후 우울증, 산후 비만을 예방하며 산후 회복도 빠른 편이다.
 
모유 수유 중 금기 약물은 항암제나 면역억제제, 정신과 약물 중 일부에 해당한다. 모유 수유 시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은 생각보다 많다. 다만 약물 처방을 받을 때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 후 모유 수유를 할 때 병행할 수 있는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도록 한다.
 
사전에 모유 수유 교육을 받고 제대로 된 모유 수유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모가 편평 유두이거나 함몰 유두인 경우 모유 수유가 불가하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함몰 유두가 수유가 불가한 것은 아니다. 교정기나 시린지를 이용하면 직접 수유도 가능하다.
 
모유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산모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모유 수유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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