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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나무를 사랑한 서양인

중앙선데이 2021.04.17 00:20 732호 21면 지면보기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
임준수 지음
김영사
 
미군은 태평양전쟁 직후 패망국 일본의 식민지 접수에 나섰다. 1945년 9월 8일, 한반도에 진주한 미 24군단 사령부 소속 정보장교 칼 페리스 밀러 중위도 그 일행이었다. 그는 훗날 이렇게 썼다. ‘난 이 나라가 처음이 아니고 전에 한 번 살아보았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1979년 귀화해 한국인이 된다. 이 책은 1921년 12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작은 광산마을에서 태어난 그가 2002년 4월 8일 충남 태안보건의료원에서 81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행적 기록이다. 그가 바로 충남 태안에 천리포수목원을 만들고 평생 가꿨던 민병갈 원장이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민 원장과 12년간 교유하며 나눴던 대화, 민 원장과 미국 가족이 주고받은 편지, 신문기사, 그리고 별도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2004년 저자가 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김영사)이 수목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민 원장에 맞췄다. 이 봄 수목원을 채운 목련꽃처럼, 민 원장의 나무와 한국, 사람 사랑이 행간을 채운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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