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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들은 침묵깨기의 영웅적 본보기”

중앙일보 2021.04.16 00:02 종합 16면 지면보기
레온티네 마이어 판멘쉬

레온티네 마이어 판멘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침묵 깨기는 영웅적 본보기입니다.”
 

판멘쉬 독일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장
유럽 국립박물관 첫 소녀상 전시
“위안부 문제 진상규명 계기 되길”

유럽 국립박물관 중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와 해결 노력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기획한 레온티네 마이어 판멘쉬(사진) 독일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장은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독일 드레스덴 산하 민속박물관은 오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궁’으로 불리는 특별전시관에서 ‘말문이 막히다 - 큰 소리의 침묵’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 독일 제국의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의 민족 학살,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 유고슬라비아의 전쟁범죄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다룬다.
 
유럽 국립박물관 중 처음으로 전시된 독일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의 소녀상. [연합뉴스]

유럽 국립박물관 중 처음으로 전시된 독일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의 소녀상. [연합뉴스]

전시장 밖에는 한국에서 공수된 청동 재질의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장 내부에는 이동식 소녀상이 각각 설치됐다. 또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침묵을 깨고 한 첫 공개 증언 영상이 상영된다.
 
강덕경, 김순덕 할머니 등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그린 그림과 필리핀 피해자인 리메디오스 펠리아스의 수예 작품도 전시된다. 일본 사진작가가 찍은 공개 증언을 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6명의 사진도 할머니들이 부른 노래와 함께 소개된다.
 
판멘쉬 관장은 이번 전시회 취지에 대해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연대 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기억의 문화가 생겨나기를 바란다”면서 “감정을 이입해 이야기 속으로 입장을 바꿔보고, 서로 대화하고,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은 침묵을 깨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말하는 데 힘 있고 영웅적인 본보기”라면서 “이들 여성은 너무 강하고,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이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독일 또는 유럽에서 성폭력은 매우 트라우마화했는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독일 사회에서 우리가 이에 대해 더욱 많이, 강력하게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민속박물관 측이 지난해 5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상설박물관을 베를린에서 운영하는 코리아협의회에 기획 전시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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