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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수에 소비자 불안…대형마트 “日 수산물 취급 안한다”

중앙일보 2021.04.15 11:31
서울의 한 롯데백화점 수산물 코너. 원산지가 '국산'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연합뉴스]

서울의 한 롯데백화점 수산물 코너. 원산지가 '국산'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 이후 생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15일 “일본산 수산물은 전혀 취급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 방사능 검사도 수시로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경기 오산과 경남 김해 물류센터에서 전 수산물에 대해, 이마트는 서울 구로에 위치한 상품안전센터에서 매주 20~30개 품목을 무작위 선정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노르웨이·미국산 수산물 수입과 지속가능수산물 유통에 관한 국제 표준(MSC∙ASC 공급망 인증)을 취득한 수산물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일대 8개 현의 수산물과 14개 현 27개 품목의 농산물을 수입 금지한 상태다. 그 외의 모든 일본산 식품은 수입 시마다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미량이라도 방사능이 나오면 추가핵종 증명서를 요구한다. 지난 1월부터는 방사능 장비를 확충하고 방사능 검사 시간을 1800초에서 1만초로 늘려 검사 결과의 정확성을 높였다.
 
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공식 결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공식 결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2011년 당시 녹아내린 원자로 격납 용기 내의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뿌린 물에 10년간의 빗물, 지하수 등이 모인 것이다. 오염수 양은 지난달 중순 기준 125만㎥ 정도다.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오염수에서 삼중수소(트리튬)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뒤 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체내에 들어온 삼중수소가 체내에서 붕괴하며 방사선을 방출하면 내부 피폭으로 인해 암을 일으키거나 생식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출 시설을 짓고 원자력규제위원회 승인을 거쳐 약 2년 뒤부터 20~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출할 예정이다. 대부분 방사선 핵종은 제거하고, 삼중수소는 세계보건기구 식수 기준의 1/7로 농도를 희석하기로 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수협중앙회 관계자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오염수가 수산물을 통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안전성을 확언할 수 없는 만큼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우려는 높아지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뒤 방류이긴 하지만, 해역이 근접한 만큼 국산 수산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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