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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공수처장, 특채 논란에 "변협 추천"···변협은 "안 했다"

중앙일보 2021.04.15 10:56
15일 오전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15일 오전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김모 비서관(5급 상당 별정직)에 대한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특혜로 살아온 인생은 모든 게 특혜로 보이는 모양”이라며 15일 발끈했다.
 

대한변협 "비서관과 여운국 차장 추천 기록 없어"

그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이 “김 비서관 채용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말했다. 김 비서관 특별 채용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이 그동안 특혜를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삐딱하게 보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한 것이다.
 
김 처장은 이어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김 비서관 채용 경위를 자세히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공수처장 후보자 지명을 받은 뒤 올해 1월 21일 임명장을 받기까지 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가운데 급하게 변호사 출신 비서관을 채용해야 했고, 그래서 대한변호사협회의 추천을 받아 김 비서관을 특별 채용하게 됐다는 게 요지다.
 
김 처장은 “다른 국가기관에선 친·인척이나 학교 선·후배를 비서로 뽑는 사례가 많은데, 이런 식의 연고 채용을 하지 않기 위해 대한변협의 추천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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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처장의 이 같은 해명은 김 비서관 채용에서 대한변협이란 기관의 공식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찬희 전 대한변협 회장의 개인 추천을 받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기 때문에 앞뒤 안 맞는 이상한 해명이란 비판이 나온다.
 
김대광 대한변협 사무총장은 이날 "대한변협은 김 비서관을 공수처에 추천한 적이 없다"며 "전임 집행부가 개인적으로 추천했을 수 있겠지만 협회에는 추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인사 추천은 밀실 인사를 방지할 목적으로 반드시 공문으로 하게 돼 있다"며 "김 비서관은 물론 (당시 대한변협 부회장이던) 여운국 공수처 차장의 경우도 추천한 기록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무직 여비서는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4월 1일 부임했는데, 왜 김 비서관 채용은 취임과 함께 서둘러 특별 채용해야 했는지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김 비서관은 로스쿨을 갓 졸업한 상태로 변호사 근무 경력도 거의 없어 채용의 시급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도 김 처장의 일정 관리와 업무 보좌 등에 불과하다. 김 비서관은 지난달 7일 김 처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황제 조사’할 당시 김 처장 관용차를 몰고 이 검사장을 ‘모셔’와 “운전기사 역할을 시키려고 김 비서관을 뽑았느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김 비서관이 여당 정치인의 아들이란 점 때문에 “여권이 이찬희 전 변협 회장을 통해 김 비서관 채용에 힘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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