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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3% 넘을 듯”…기준금리는 0.5% 동결

중앙일보 2021.04.15 09:5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3.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내놨던 성장률 전망치(3.0%) 상향 조정을 예고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 회의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년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과 투자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물가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당분간 2% 내외 수준의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발표했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3%다.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국내 경제 회복세에 대한 긍정적 판단이 깔려 있다. 결정문에서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 부진인 완화되는 등 국내 경제 회복세가 다소 확대됐다"며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가 증가로 돌아서는 등 일부 개선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내외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 전망치(3.0%)를 훨씬 웃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3.3%와 3.6%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도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 대응에 따라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늘어나는 가계 부채와 주식시장 등에서 나타나는 자산 시장 과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기준금리는 기존의 연 0.5%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코로나19확산세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를 인하한 뒤 지난해 7월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31일~지난 6일 채권 보유ㆍ운용 관련 종사자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0명 전원이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선회하지 않을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전달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달 24일 언론과의 서면 문답에서 “(국내)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통화 관련)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실시,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회복 흐름이 강화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확대되었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는 부진이 완화되었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가 증가로 돌아서는 등 일부 개선 움직임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2월에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 지속 등으로 1%대 중반으로 높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 범위에서 소폭 상승하였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으로 높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경로를 상회하여 당분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경제지표 개선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상승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으로 소폭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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