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자=잠재적 가해자" 논란 영상에 여가부 장관 "성별로 구분 동의 어려워"

중앙일보 2021.04.14 18:09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된 여가부 산하 기관의 교육 동영상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정영애 장관은 14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가정한 한국양성평등진흥교육원(양평원)의 교육용 영상이 문제가 되는 것 관련, “성인지 교육이라는 것이 교육받는 사람들이 어떤 상태, 경험하고 있는지 의식, 태도 등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좋은 의도로 교육해도 교육 대상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교육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내용에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쓴소리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그러면서 성별로 가해자, 피해자를 구분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성차별과 성범죄 피해자에 아무래도 여성이 많지만, 가해자가 모두 남성으로 생물학적인 남성, 여성 프레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생물학적 문제이기보다 성별 권력관계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고 지위가 높아지면서 이런 성별 관계 상황도 달라질 수 있다”며 교육이 대상자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대상자별로 차별화되는 섬세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해 2월 양평원에서 제작한 성인지 교육 동영상으로  나윤경 양평원장의 설명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남성이 스스로 잠재적 가해자가 아님을 증명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영애 장관은 이날 젠더 갈등과 관련, “남녀가 각각 ‘우리가 더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남녀가 대립적이거나 제로섬 관계로 남지 않고, 윈윈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