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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吳 '자가진단키트' 회의 열려고 다른 업무보고 줄취소

중앙일보 2021.04.14 10:45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위한 자문단 회의를 열기 위해 이미 예정된 부서별 업무보고를 취소하는 등 연일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여성가족정책실·시민건강국·복지정책실·평생교육국·청년청 등의 시장 업무보고 일정이 취소됐다. 전날 밤, 오 시장이 이날 자가진단키트와 관련해 자문단 회의를 하기 위해 다른 일정을 잡지 말라고 지시하면서다. 오후로 계획된 이 날 자문단 회의에서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두고 찬반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아이디어 제안, 공식석상서 잇따라 강조

 
자가진단키트 도입 사업은 오 시장 취임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다음 날인 지난 9일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일회용 진단키트의 장단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제한을 완화하고 일회용 진단키트를 비치해 음성이 나오면 이용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직접 구체적인 활용사례도 제시했다. 이 내용은 12일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브리핑에 그대로 담겼다.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면봉으로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 진단시약에 넣어 판별한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면봉으로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 진단시약에 넣어 판별한다. 연합뉴스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위한 업계 의견 청취는 발표 하루 전 이뤄졌다. 주말인 11일 서울시 관계자가 서울시노래연습장협회 측에 전화해 ‘진단키트를 비치하는 데 대한 의견을 달라’고 물어봤고 협회 측은 찬성 의견을 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관해 오 시장은 12일 “코로나 감염 여부에 대해 전문적 의견을 주시는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 7분, 부작용에 대해 자문을 해주시는 전문가 20분 이상이 충분히 필요한 의견을 주셨다”며 “이분들 외에도 지속적으로 전문가분들을 많이 접촉해 매뉴얼 만드는 일주일 동안 의견을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해당 전문가들이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자문단 회의 명단도 공개되지 않았다. “개인정보보호와 공정한 결론 도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비공개 이유다.  
 
오세훈 시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다중이용시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관련 코로나19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성룡 기자

오세훈 시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다중이용시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관련 코로나19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도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시범사업의 범위나 이런 것들은 중대본과 협의해서 하겠다”고 하면서도 “서울형 거리두기 시스템 골격은 이번 주 안에 완성할 것”이라며 도입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전문가 “혼란 야기 우려” vs “도입 필요”

 
자가진단키트 도입 추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연일 이에 대한 발표가 나오는데 서울시가 추진 방향을 정하기 전 전문가에게 충분히 자문했는지 의문”이라며 “신속항원검사법을 활용한 자가진단키트는 정확도가 낮아 오히려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문단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또 다른 예방의학과 교수는 “골목상권에서 손님을 보호하며 충분히 쓸 수 있다. 서울시가 정부에 승인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법적 승인 권한이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이 입장 표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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