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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관 靑비서관, 본인 만든 회사에 51억 일감 몰아준 의혹

중앙일보 2021.04.14 09:46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전 비서관은 지난달 청와대 문화비서관에 임명됐다. 연합뉴스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전 비서관은 지난달 청와대 문화비서관에 임명됐다. 연합뉴스

현직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이 2004년 창업한 A사는 2015~2018년 동안 총 51억원 규모의 서울시 사업 12건을 수주했다. A사가 12건을 수주할 당시 전 비서관은 서울시 혁신기획관(3급 개방직)으로 재직 중이었다.
 
전 비서관이 서울시 간부로 근무할 당시인 2014년 8월~2019년 1월 A사는 사업비 10억5000만원 규모의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문화관광 명소화 사업’과 11억8800만원 규모의 ‘미디어시티서울 운영대행 용역’ 등 12건의 사업을 따냈다. A사는 2014년 전까진 주로 소규모 문화 관련 사업을 해왔다고 한다. 전 비서관이 서울시에 근무하기 전 A사가 서울시로부터 수주한 사업은 모두 4건이었다고 한다.
 
이날 전 비서관은 중앙일보에 “2006년 이후 회사 운영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의원에 따르면 전 비서관이 서울시에 근무할 당시 A사 대표를 맡은 조모씨는 전 비서관과 오랫동안 문화예술 관련 일을 함께 해온 사이였다고 한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지인에게 물려준 뒤 서울시 사업을 A사에 몰아준 것 아니냐는 게 야당 측 주장이다.
 
또 조씨는 지난해 1월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공석이 된 A사의 대표는 조씨의 아내가 이어받았다고 한다. A사는 지난해에도 2억8500만원 규모의 ‘거버넌스 운영을 통한 한강 지역성 회복 기본 계획 수립’이란 서울시 사업을 수주했다. 전 비서관이 서울시를 떠난 뒤 조씨가 서울시 간부가 됐고, A사를 이어받은 조씨 아내가 서울시 사업을 따낸 셈이다.  
 
A사를 둘러싼 특혜 수주 논란은 2018년에도 불거졌다고 한다. A사가 2018년에 4억6100만원 규모의 서울시 도시재생엑스포 행사를 수주할 때 사업 선정 평가위원들 일부가 전 비서관의 지인이었다는 것이다. 이태규 의원은 “자신이 가진 지위와 정보를 이용해 자신과 관련이 있는 업체에 사업을 몰아주고 특혜를 주었다면 명백한 공직자의 이해충돌이고 독직 행위에 해당한다”며 “청와대는 전 비서관에 대한 감찰에 즉각 착수하고, 서울시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에서 제기된 전 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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