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독]"도쿄올림픽 와달라" IOC위원장 직접 北에 전화한다

중앙일보 2021.04.14 05:00 종합 6면 지면보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금명간 김일국 북한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겸 체육상과 통화해 7월 도쿄 올림픽 참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13일 전했다. 
 
2018년 1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이끌어냈던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가운데). 그의 양옆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로이터]

2018년 1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이끌어냈던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가운데). 그의 양옆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로이터]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바흐 위원장이 김 위원장과의 통화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 때도 북한의 참가와 단일팀 구성안이 개최 한달을 남겨놓고 합의가 됐고, 당시에도 두 사람이 공식 채널이었다"며 "이번에도 정부는 기대를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와 이를 계기로 한 대화 재개는 집권 5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기대하는 한반도정책의 핵심 이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6일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며 정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불참의 이유는 “코로나에서 북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2018년 2월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청와대 제공

2018년 2월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청와대 제공

이런 상황에서 바흐-김일국 공식채널이 가동된다는 점에 정부는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북한의 공식채널은 지도부의 결정 없이는 외부와 접촉하지 않는다”며 “IOC 채널과의 접촉 자체에 의미가 있고,특히 바흐 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한다는 점에서 일정한 소득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IOC와 NOC가 현재 소통을 잘 이어가고 있다. 특히 IOC가 적극적”이라며 지금까지 양측간에 꾸준한 대화가 이어져 왔음을 시사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바흐 위원장은 그해 1월 스위스 로잔에서 김 위원장과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일부 단일팀 구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3월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의 평양 일정을 시종 함께 한 이가 김일국 위원장이었다.
평창올림픽 직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난 토마스 바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북과 남의 새로운 화합의 장을 마련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올림픽"이라고 평가하면서 "얼어붙었던 북남관계가 올림픽을 계기로 극적인 해빙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기회를 제공해 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공로"라고 밝혔다. 노동신문

평창올림픽 직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난 토마스 바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북과 남의 새로운 화합의 장을 마련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올림픽"이라고 평가하면서 "얼어붙었던 북남관계가 올림픽을 계기로 극적인 해빙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기회를 제공해 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공로"라고 밝혔다. 노동신문

 
만약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전격적으로 결정할 경우 5월로 조율중인 한ㆍ미 정상회담의 주요한 테마가 될 수 있다고 정부는 기대한다. 여권의 한 인사는 중앙일보에 “한ㆍ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기조를 확정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전향적 태도가 전제되면 정상회담의 의미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올림픽 불참의 이유로 코로나 문제를 들었는데, 현재 북한은 전임 주중 대사의 귀국을 불허할 정도로 방역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며 “정치적 이유보다는 코로나 문제가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생각보다 큰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인 듯 하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