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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차 대유행 막아냈다, 조치흠 동산병원장에 훈장

중앙일보 2021.04.14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오른쪽)이 13일 보건의날 행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으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뉴스1]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오른쪽)이 13일 보건의날 행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으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뉴스1]

보건복지부는 13일 제49회 보건의날을 맞아 국민 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7명과 코로나19 대응 유공자 100명을 포상했다.
 

복지부 ‘보건의날’ 유공자 포상
국내 1호 코로나 전담병원 자원
조 원장 “코로나 극복 1년 더 지나야”

마지막 순간까지 치매와 정신질환 환자 곁을 지키다가 장기·조직 기증을 통해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선 고(故) 김시균 동해 동인병원 과장에게는 국민훈장 석류장, 대구·경북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 확진자를 진료하다 감염돼 사망한 고(故) 허영구 내과의원 원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각각 추서됐다.
 
이날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원장은 코로나19 초기 지역거점병원을 운영해 코로나 극복에 기여한 공적이 인정돼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동산병원은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에 1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조 원장은 기존 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긴 후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진료 공간으로 만들었다.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6월 말까지 약 4개월여 동안 총 906명의 의료진이 투입돼 104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며 1차 대유행의 고비를 막아냈다. 조 원장은 당시 결정에 대해 “처음엔 남아있는 음압 병상 40개 정도를 활용하려고 했는데 2월이 되니 하루 확진자가 500명씩 쏟아져 아예 병원 전체를 코호트하고 환자를 돌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장비나 방역복 등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장비가 부족해 2시간 일하고 2시간은 밖에 있어야 했던 때도 있었고 방역복이 3일 치밖에 안 남아 초조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조 원장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금은 장기전으로 갔다. 거리두기 상향 조치를 한다고 조정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며 “결국 백신이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3월 혈전 생성 등 논란이 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조 원장은 “백신이 안전한지는 아무리 빨라도 5년 이상은 지켜봐야 하지만 그래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니 맞아야 한다”며 “다만 정부가 보다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백신을 선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코로나19 극복까지는 적어도 1년 정도가 더 지나야 할 것 같다”며 “다만 나중에 역사적으로 보면 중세 유럽에서 돌던 페스트(흑사병)보다 더 임팩트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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