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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로또’ LH공공택지, 5개 건설사가 싹쓸이

중앙일보 2021.04.13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수퍼 로또’로 불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택지를 최근 21개월간 5개 중견 건설사가 절반가량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미·호반·중흥·제일·라인
계열사 동원해 46% 낙찰받아
제도 개선 후 쏠림 더 심해져

중앙일보가 12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국회 국토교통위)을 통해 입수한 ‘LH 공동주택용지 블록별 입찰 참여업체 현황(2019년 6월 30일 ~ 2021년 3월 31일)’에 따르면, 우미·호반·중흥·제일·라인 등 5개 건설사(그룹)가 수십 개 계열사를 동원한 ‘벌떼 입찰’로 전체 80개 아파트 용지 가운데 37개(46.3%)를 낙찰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상위 5개사는 모두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국정감사 때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온 이후 국토교통부가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5개 건설사 쏠림현상은 당시 30%(10개년 평균)에서 최근 46%로 훨씬 더 커졌다.
 
5개 건설사 중 우미그룹(지주사 우미개발)이 낙찰받는 필지가 12곳(15%)으로 가장 많았다. 입찰에는 우미는 한빛건설, 전승건설, 심우건설, 청우건설, 우미종합건설 등 관계사가 총동원됐다. 이어 호반(9곳·11.3%), 중흥(7곳·8.8%), 제일(5곳·6.3%), 라인(4곳·5%)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상위 5개사의 이름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LH 공공택지 절반 쓸어간 상위 5개 건설사.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LH 공공택지 절반 쓸어간 상위 5개 건설사.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019년에 이전 10년 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낙찰건수 상위 5개사가 102개 필지에서 6조2813억원의 분양수익을 내 한 필지당 615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2019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분양 열기가 더 뜨거워졌음을 고려할 때 이후 상위 5개 건설사가 LH 공공택지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은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은 꾸준히 공공택지 입찰에 나서고 있지만 조사 기간 한 번도 낙찰받지 못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편법을 동원한 일부 건설사가 공공택지를 싹쓸이하면서 정당하게 추첨에 참여한 회사들은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공공택지관리과 관계자는 “(LH 공공택지는) 현재 추첨 방식 70%, 평가 방식 30%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입찰 방법을 도입하고 있고, 추첨제 비중도 점차 줄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언석 의원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 사업을 앞둔 만큼 정부는 특정 업체들이 택지를 싹쓸이하지 못하도록 입찰 제도들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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