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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맞아도 불안, 안 맞아도 불안” 접종 재개에 걱정 늘어난 교사들

중앙일보 2021.04.13 00:02 종합 5면 지면보기
서울의 한 중학교 보건교사 A씨(50대)는 12일 보건소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는 문자를 받고 걱정부터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과 학교 정상화를 위해선 교사 대상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만 AZ 백신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안 된 상황에서 맞아도 될지 우려돼서다. A씨는 “처음엔 교사가 솔선수범해 접종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다수가 꺼린다”며 “접종 대상 교사들은 AZ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고, 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 교사들은 감염을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교육 현장 주사맞기 꺼리는 분위기
접종 동의율 67%, 실제 더 낮을 듯

‘희귀 혈전증’ 발생 논란으로 잠정 중단됐던 AZ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되면서 유·초·중·고 보건교사와 특수교육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교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AZ 백신 접종 재개가 안전성이 검증돼서가 아니라 이를 대체할 다른 백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안타깝다”며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가 다시 실시할 때는 국가 차원에서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담보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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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질 경우 실제 접종률이 낮아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접종 대상 서울 교직원의 접종 동의율은 67.3%였다. 서울 중학교 보건교사 B씨는 “AZ 백신의 혈전 부작용 등으로 실제 백신을 맞는 교사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며 “더구나 30대 미만은 백신 접종에서 제외되는 상황이라 교사 백신 접종이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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