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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통합 주도권 놓고 신경전…주호영 ‘자강론’ 안철수 ‘합당론’

중앙일보 2021.04.13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등이 ‘야권 대통합’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내년 3월 대선 전 합쳐야 한다는 원론에 공감할 뿐 시기와 형태·절차 등을 두곤 입장차가 크다. 일각에선 “고작 한 차례 선거 승리에 취해 오만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진석도 “전당대회 서둘러 진행”
금태섭 “윤석열 참여할 신당 창당”

특히 재보선 이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삐걱거리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지부진한 논의만 바라보며 당 지도부 공백 상태를 방치할 순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가 먼저 합당하겠다고 했기에 그쪽 뜻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의견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4일까지 합당 논의를 한 뒤 진척이 없으면, 15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꾸릴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 출마가 점쳐지는 정진석 의원도 이날 중앙일보에 “합당 후 전당대회가 자연스럽지만, 진척이 없는 합당 논의에 시간을 보낼 수만도 없다. 일정대로 전당대회를 서둘러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당이 빨리 자강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당 후 통합 전당대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지난 100일을 돌아보고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우선”이라면서 혁신을 전제한 합당→야권 대통합→정권 교체 수순을 거듭 강조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자강론은 오만방자하다. 국민의당이 어려우면 백번 양보해서 협상과 타협으로 통합 전당대회를 하자고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와중에 안 대표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은 야권 승리” 발언을 두고 “건방지다”고 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관련된 잡음도 이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망정 김종인 전 위원장이 더 건방지다”고 지적했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무소속의 금태섭 전 의원은 “야권 대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이겼으니 다 합치면 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선에서 뭔가를 보여주려면 혁신과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분도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권 밖에 있는 분들도 같이 의논해서 세력을 모으는 과정에 나설 것”이라며 신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현일훈·성지원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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